한국 경제 성장세 완만...‘소비’ 증가세 ‘수출’은 감소세

기사입력:2019-03-25 10:30:18
[공유경제신문 임재영 기자] 한국은행은 최근 국내 경제 성장흐름에 대해 수출 둔화로 인해 성장세가 다소 완만해졌다고 전했다.

앞서 한은이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6%다. 한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은 2.7~2.8%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은은 2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대한 업무현황 보고에서 "소비는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투자 조정이 이어지고 수출이 반도체가격 하락 등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감소세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어 "소비의 증가세가 이어지고 수출, 설비투자의 부진이 점차 완화될 것"이라며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그러나 주요국의 경기 향방과 글로벌 반도체 경기 등은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고용 상황 대해서는 빠른 호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취업자수 증가규모가 확대됐으나 고용상황 개선은 여전히 미흡하다"며 "앞으로 점차 개선되겠으나 제조업의 업황부진 등으로 빠르게 호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들어 석유류 가격이 하락하고,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폭이 축소되면서 0%대 중후반 수준으로 하락한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1%를 밑도는 수준에 머물 것으로 관측됐다.

주택매매가격은 올해 수도권과 지방에서 모두 소폭 하락했으며 매매와 함께 전세 가격도 하락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매매가격은 전기말월대비 0.1%, 아파트매매가격은 0.3% 하락했다. 주택전세가격은 0.2%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상수지 흑자 폭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비율을 지난해 4%대 후반에서 올해중 4% 내외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상품수지는 큰 폭의 흑자기조가 유지되고 있으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반도체 단가 하락 등으로 흑자폭이 축소됐다"며 "올해 경상수지는 세계교역 증가세 둔화의 영향으로 흑자 규모가 전년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경제 성장세에 대해서는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국제 교역이 위축되면서 둔화한 모습"이라며 "앞으로 인도와 아세안 등 신흥국은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겠으나 선진국과 중국은 성장세 둔화 추이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서는 완화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은은 "올들어 미·중 무역협상,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브렉시트 협상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점을 고려해 1.75%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완화 기조를 유지하되 추가 조정 여부는 거시경제 흐름과 금융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재영 기자 news@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