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소비자물가, 4개월만에 상승... "올해 들어 0%대 이어오다 7월 이후 상승세 전환"

기사입력:2019-12-02 13:3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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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공유경제신문 김지은 기자]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7(2015=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2% 증가했다.

지난 10월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늘린 세부 수치를 보면 플러스(+)였지만, 국제적 비교를 위한 통계는 공식적으로 소수점 한 자리까지만 따지기 때문에 공식 물가 상승률은 '보합'이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0.8%를 기록한 이후 7월까지 줄곧 0%대를 이어오다 지난 8월 -0.038%를 기록하며 사실상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난 9월에는 -0.4%로 하락하며 1965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공식' 물가가 0.0% 밑으로 내려갔다. 지난 10월에는 0.0%대로 등락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소비자물가는 지난 7월 이후 4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하게 됐다. 다만 1%를 밑도는 저물가 현상은 올해 1월부터 11개월째 지속되며 최장 기간을 찍었다. 앞서 2015년 2~11월 0% 물가가 지속한 바 있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그동안 물가상승률을 낮추는데 크게 작용했던 농산물 가격하락세가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며 "가을 태풍으로 채소류 가격이 상승해 농산물의 가격 하락 폭이 줄어들면서 농산물이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효과가 다소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실류는 태풍보단 전체적인 올해 기후에 영향을 받다 보니 하락 폭이 지난해보다 크다"고 말했다.

특히 저(低)물가를 이끌었던 농축수산물로 보면 전년보다 2.7% 내려갔다. 이 중 농산물은 작년 11월에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14.8% 급등했으나 올해는 5.8% 하락했다.

농축수산물이 물가를 끌어내리는데 기여한 정도는 -0.21%포인트(p)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농산물의 물가 기여도는 -0.25%p였고 채소류가 0.02%p였다. 다만 농산물의 물가 기여도는 전월 -0.35%p에서 완화됐다.

품목별 동향을 보면 무(67.4%), 배추(56.6%), 오이(50.4%) 등이 농산물 물가의 상승률을 높였다. 반면 감자(-38.3%), 마늘(-23.6%), 토마토(-14.9%), 고춧가루(-14.1%), 사과(-9.8%), 돼지고기(-2.6%) 등이 물가를 끌어 내렸다.

공업제품은 1년 전보다 0.2%로 떨어졌다. 자동차용 LPG 가격이 11.3% 내려갔으며 휘발유 가격이 -4.2%, 경유 -4.1%를 보였다. 석유류는 최근 국제유가 영향으로 -4.8% 하락했지만, 지난해 유류세 인하의 기저효과로 하락 폭은 다소 축소됐다.

또 코리아세일페스타(11월2~22일) 자동차(소형 -1.3%·대형 -2.6%), 공기청정기(-5.8%), 김치냉장고(-0.8%) 등 내구재 가격할인이 물가하락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

서비스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0.7% 상승했다. 전세(-0.1%), 월세(-0.4%)가 모두 하락하면서 집세가 0.2% 내려갔다. 월세 가격은 2017년 12월부터 2년 동안 하락세를 지속 중이다. 전세 가격 역시 올해 9월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공공서비스도 0.9% 하락했다. 택시료(14.8%), 시내버스료(4.2%), 외래진료비(2.2%) 등은 올랐지만 고등학교 납입금(-36.2%), 휴대전화료(-3.4%) 등이 내려갔다. 개인서비스는 학교 급식비(-57.9%), 해외 단체여행비(-3.8%), 병원 검사료(-6.3%) 등은 내려갔으나 공동주택 관리비(5.7%), 구내식당 식사비(3.2%) 등의 상승으로 1년 전보다 1.6% 올랐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0.2% 올라갔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5.3% 내려갔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 파악을 위해 작성한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전년보다 0.6%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비교가 가능한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0.5% 올랐다. 집세가 하락세를 보이고 공공서비스, 외식, 학교급식비 부분 등이 서비스 물가를 인하하는 측면이 있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이 과장은 "앞으로 물가가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0%대 중반대까지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기획재정부는 11월 소비자물가 동향과 관련해 "지난해 11월(2.0%) 높은 물가 상승률의 기저효과가 지속되는 가운데 그동안 물가 상승률을 낮추는데 크게 작용했던 농산물·석유류 가격 하락세가 완화된 데 주요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저물가 흐름은 수요 측 물가압력이 낮아지는 가운데 공급측 요인과 정책요인에 의해 나타난 현상"이라며 "기저효과 등 특이요인이 완화되면서 연말에는 0% 중반대로 회복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은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