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실적 늘어도 기부금은 줄였다

기사입력:2017-11-29 12:00:00
자료=CEO스코어
자료=CEO스코어
[공유경제신문 김찬연기자]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이 대폭적 실적 호전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기부금을 13%나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29일 국내 매출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하고 기부금 내역을 공시한 257곳의 올해 1~3분기 기부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기부금 집행 규모는 총 9788억원으로 전년동기의 1조1299억원보다 13.4%(1511억원)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올 들어 국내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이 38.1%나 늘었난 점을 고려하면 기부에는 대단히 인색했던 셈이다.

1위 기업 삼성전자도 올해 3분기 누적 기부금 규모가 17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25억 원(39.8%)이나 줄였다. 삼성생명도 기부금 감축 규모가 246억 원(-99.4%)에 달했고, KT&G(-188억원·-79.0%), GS칼텍스(-170억원·-81.5%), 우리은행(-140억원·-39.0%), 삼성물산(-113억원·-70.1%)도 100억원 이상씩 줄였다.

이어 SK가스(-72억원·-94.0%), SK인천석유화학(-66억원·-62.4%), SK네트웍스(-49억 원·-56.2%), 대우건설(-49억원·-94.2%), 삼성화재(-48억원·-80.1%), SK종합화학(-47억원·-64.9%), LG디스플레이(-46억원·-26.8%) 등도 기부금 감소액이 큰 축에 속했다.

감소율 면에서는 STX조선해양(-100%·-100만원)과 다우데이타(-100%·-900만원)가 100% 전액 삭감했고, 애경유화(-99.7%·-20억원), 삼성생명, 삼성SDS(-98.3%·-44억 원), 서울도시가스(-98.0%·-2억 원), 금호타이어(-97.2%·-20억원), 대우건설(-94.2%·-49억 원), SK가스 등 11곳은 90% 이상을 줄였다.

이 외에 금호석유화학(-81.8%·-10억 원), GS칼텍스, 태광산업(-81.4%·-22억 원), 삼성화재(-80.1%·-48억 원) 등도 감소폭이 80%를 넘었다.

반면 기부금을 늘린 곳은 257곳 중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124곳(48.2%)이었다. 증가액이 100억 원을 넘는 곳은 호텔롯데(162억원·160.2%), KT(109억원·32.2%), 대한유화(101억원·신규) 등 3곳이었다. 또 롯데칠성음료(81억원·223.3%), KCC(61억원·689.5%), 한국전력공사(58억원·45.5%), 한미약품(44억원·2074.4%), 네이버(41억원· 25.5%)도 큰 폭으로 늘렸다.

기부금 규모로는 삼성전자가 1705억원으로 가장 컸다. 2위는 에스케이텔레콤으로 579억원이었다. 이어 케이티(448억원), 현대차(295억원), 호텔롯데(263억원), 에스케이하이닉스(242억원), 포스코(227억원), 한국수력원자력(220억원), 우리은행(218억원), 국민은행(213억원), 네이버(204억원)의 순서였다.

김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