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유연근무제'는 인재 확보 위한 핵심 요소

기사입력:2019-03-20 09:36:00
이미지=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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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신문 이경호 기자] 유연한 근무 공간에 대한 정책이 마련되지 않은 기업은 유능한 인재를 놓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IWG가 실시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3%가 유연근무제를 실시하는 회사를 우선적으로 택할 것이라 답했으며, 약 3분의 1의 응답자는 휴가 일수가 늘어나는 것보다 근무지 선택권을 갖는 것을 더욱 선호한다고 보고했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75%에 달하는 응답자가 유연근무제는 이제 ‘뉴 노멀(new normal)’이 됐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5%가 지난 10년간 기업의 유연근무제를 도입했거나 곧 도입할 계획이라고 답한 가운데, 한국 역시 동일한 수치를 보였다.

한편, 전체 응답자의 60%(한국 응답자 72%)는 유연근무제 정책을 실현하는데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으로 조직 문화를 꼽았으며, 경직된 업무 방식을 오랫동안 이어온 기업에서 이러한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41%가 유연근무제 도입의 또 다른 장애물은 유연근무제가 조직 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보고했으며, 한국 응답자의 경우 데이터 보안(41%)이라고 답했다.

마크 딕슨(Mark Dixon) IWG 설립자 겸 CEO는 “지난해 실시한 글로벌 업무공간 설문조사를 통해 우리는 현재 유연근무제로의 전환점에 와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제는 유연근무제가 생산성과 민첩성, 인재 확보에 주력하는 기업들에게 뉴 노멀이 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다”며, “실제로 이번 설문 응답자의 절반이 주중의 최소 3일 이상은 사무실 외 공간에서 일한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 세계 기업들은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민첩성 확보를 포함한 여러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유연근무제가 가져다주는 경제적 및 전략적 이점을 아직 고려해보지 않은 기업들은 이번 연구가 시사하는 바를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쳐질 뿐만 아니라, 현대인들이 원하는 근무 요구사항을 충족시키지 못해 결과적으로 유능한 인재를 놓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인재 영입 및 유지

연구결과에 따르면, 기업의 71%(한국 응답자 57%)는 유연근무제를 통해 인재 풀(pool)을 확대할 수 있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77%에 해당되는 많은 기업(한국 응답자 60%)이 직원의 근속률을 높이기 위해 유연근무제를 도입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한국의 경우 응답자의 62%가 우수한 인재 영입을 위해 유연근무제를 도입한다고 답했다. 직원의 관점에서 살펴보면, 응답자의 약 3분의 1이 유연근무제를 더 중요한 직무를 맡는 것보다 우선순위에 두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업이 근무환경을 결정하는데 피고용자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는 워라밸, 곧 일과 삶의 균형의 중요도가 점점 높아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의 78%는 유연근무제가 워라밸을 향상시킨다고 믿었으며, 유연근무제는 워킹맘이나 고령 근로자가 누릴 수 있는 혜택과 더불어 한층 포용적인 업무 환경을 장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생산성 향상

유연성은 근로자의 행복과 건강을 증진시킬 뿐만 아니라 생산성도 높여준다. 기업의 85%(한국 응답자 82%)는 유연성 확대로 기업 내 생산성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뿐만 아니라 응답자의 3분 2(67%) 이상은 유연근무제 도입으로 생산성이 최소 21% 향상됐다고 답했다. 이러한 수치는 최근 세계 경제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가 글로벌 생산성 둔화라는 UN발표를 고려하면 더욱 의미가 크다.

■ 민첩성 개선

오늘날과 같이 불확실한 비즈니스 환경에서 기업이 민첩성과 비용 효율성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점은 자명하다. 조사에 참여한 기업 중 2019년 목표로 민첩성 강화를 꼽은 응답자가 55%에 달했다. 3분의 1 이상의 기업들은 올해 글로벌 확장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으며, 과반 이상(64%)은 해외 신규시장 진출을 위해 유연근무제를 선택했다고 답했다. 또한 66%는 사업 확장을 위해 유연근무제를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유연한 근무 공간이 사업 성공에 기여했다고 답한 응답자가 61%에 달했으며, 49%는 유연근무제가 사업 규모를 빠르게 조정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자본 및 운영비 절감을 위해 유연한 근무 공간을 택한 이들은 65%(한국 응답자 48%)에 달했으며, 위험 관리 및 포트폴리오 통합을 위해 유연한 근무 공간을 채택했다고 답한 이들도 65%가량이었다.

■ 통근 시간 대폭 절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인의 40%가 통근을 하루 중 가장 괴로운 시간으로 여겼으며,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향후 10년 내에 통근이라는 개념이 사라질 수 있다고 답했다. 불만이 점차 커짐에 따라 통근에 대한 압박이 가중되고 있으며, 응답자의 5명 중 1명(22%)은 교통 차질로 인해 ‘주기적으로 지각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약 절반(48%)은 통근 시간을 업무의 연장 선상으로 보고 있으며, 이러한 만큼 응답자의 42%는 통근 시간 역시 업무 시간에 포함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국의 경우, 응답자의 58%가 유연근무제로 인해 통근 시간이 줄었다고 답했다.

■ 유연근무제는 ‘뉴 노멀’

이제 많은 고용주와 근로자들에게 유연근무제는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았다. 응답자의 50%(한국 응답자 56%)는 일주일 중 최소 절반 이상을 사무실 외 공간에서 근무하며, 70%(한국 응답자 67%)는 업무 환경 선택권을 새로운 직장 평가 시 중요한 요인으로 여겼다. 특히 한국 응답자의 46%는 업무 환경 선택권이 회사 명성보다 중요시했다. 유연근무제는 고용주에게 생산성 향상 및 인재 영입 기회를 제공하며,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장기적인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모델이다.

이경호 기자 news@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