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기부] 육군 현역 부사관, 생면부지 혈액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 기증

기사입력:2019-06-19 18:20:00
수술을 마치고 회복 중인 육군 15사단 독수리연대 선봉산악대대 신동옥 중사/사진=뉴시스
수술을 마치고 회복 중인 육군 15사단 독수리연대 선봉산악대대 신동옥 중사/사진=뉴시스
[공유경제신문 박동훈 기자] 육군 15사단 독수리연대 선봉산악대대 신동옥 중사(36)가 생면부지의 혈액암 환자에게 망설임 없이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기증해 소중한 생명을 나눴다.

신 중사의 미담은 임관 후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를 통해 조혈모세포 기증 대상자에 등록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건강함으로 느낄 수 있는 행복’을 함께 나누고 싶어 여러 방법을 찾아보던 신 중사는 조혈모세포 기증에 대해 알게 되어 기증을 결심했다.

조혈모세포 이식은 백혈병, 혈액암 환자의 건강을 되찾게 하는 큰 희망이지만 비혈연 관계에 있는 기증자와 환자의 유전자가 일치할 확률은 수만 명 중 한 명일 정도로 이식 대상을 찾는 것만도 드문 일이다.

이처럼 실제 기증까지 이어질 확률이 희박해 기증자가 많아야 생명을 살릴 가능성이 높은 것을 잘 알고 있던 신 중사는 기증이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자신의 생명 나눔의 신념을 실천하기 위해 평소에도 꾸준하게 건강관리를 해왔다.

지난해 11월 협회로부터 ‘유전자 인자가 일치하는 환자를 찾았다’는 연락을 받은 신 중사는 원활한 이식을 위해 6개월 간 건강관리에 힘쓰며 이식준비를 했다.

최근 신 중사는 부대원들의 응원 속에 건강한 모습으로 혈액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 이식에 성공했다. 조혈모세포를 기증받은 20대 여성과 신 중사는 수술 후 입원해 회복 중이다.

19일 신 중사는 “군인으로서 국민을 위해 뜻깊은 일을 했다는 것에 행복함과 자긍심을 느끼며 사랑을 나눌 수 있음에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군인의 본분에 충실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한편, 소속부대인 독수리 연대에는 지난 3월에도 간호장교 고화섭 중위가 조혈모 세포를 기증하는 등 연달아 생명 나눔을 실천하고 있어 장병들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다.

박동훈 기자 news@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