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 개최 "日 자금 유출돼도 韓 역량 보면 충분히 대응 가능"

기사입력:2019-08-07 10:4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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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오른쪽 두번째) 경제부총리가 7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긴급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홍남기 경제부총리, 최종구 금융위원장.
[공유경제신문 김지은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일본계 자금이 유출되는) 그런 단계까지는 가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면서도 "그런 상황이 오더라도 한국 경제에 미칠 파급력은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는 '일본이 금융권 자금 유출 등으로 공격할 경우 어떻게 대응하겠느냐'는 출입 기자단의 질의에 따른 답변이다.

홍 부총리는 "(한국 금융 시장이) 예전과는 다른 상황이다. 일본계 자금의 한국 여신·채권·주식 시장 비중이나 (그런 것들을 고려했을 때) 대처 역량을 따져보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고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외환 시장이 불안정하면 안정 조처하겠다고 했는데 이는 시장에 개입하겠다는 의미냐'는 질의에는 "기본적으로 시장 원리에 의해 작동한다"면서도 "다만 외환 시장이 특정 방향으로 급격히 쏠릴 때는 당국이 부분적으로 개입하는 게 국제적으로도 용인돼있다. 그런 차원에서 (안정 조치를) 말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와 관련해) 한국이 환율조작과 관련한 지적을 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정부가 작년부터 외환 시장 개입 (관련한 사항을) 투명하게 공개해왔고 올해 3월에도 공개했다. (외환 시장 개입과 관련해서는) 미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기에 외부 지적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일본 수출 규제 대응에 관해서는 "세 가지 원칙을 갖고 대응하고 있다. 첫 번째는 일본과 협의해 (수출 규제 조치 등 갈등을) 마무리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두 번째는 일본 수출 규제로 한국 기업이 피해를 볼 경우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세 번째는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자립화할 수 있는 대책을 5년가량의 텀(Term)을 두고 확실하게 준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대체 부품 수입처를 발굴한다든가 새 공급처를 제공한다든가 하는 상황에서 기업이 가진 애로를 정부가 해소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이달 5일 발표한)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대책은 근원적, 항구적인 대책을 말씀드린 것이고 이와 관계없이 일본과 협의하기 위한 노력 및 기업 단기 피해를 최소화하는 정부 대책들을 확실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홍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자사주 매입 규제 완화, 공매도 규제 강화 등 가용한 증권 시장 수급 안정 수단을 통해 대처하겠다"고 알린 바 있다.

그는 "미국의 대중 추가 관세 부과 발표, 위안화의 급격한 약세,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 등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향후에도 이러한 대내외 리스크의 전개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대응하겠으나 과도한 불안 심리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했다.

이어 "한국 경제의 대외 건전성은 과거에 비해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외환 보유액과 순대외채권이 4000억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면서 한국 금융 시장 안정의 기반이 되고 있다"면서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외국인 증권 자금의 꾸준한 유입 등은 해외 투자자들의 신뢰를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또 "대외 여건이 어렵지만 경제가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반기 투자·수출 등 회복에도 온 힘을 다해 진력해 나가겠다. 추가경정예산(추경)이 9월까지 75% 이상 신속히 집행되도록 하는 한편 하반기에 진행될 민간·민자·공공투자 사업들도 애로 요인을 밀착 점검해 투자 견인의 마중물 역할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본 수출 규제와 관련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해 한국 경제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하겠다. 일본 측에 이번 조치의 조속한 철회를 강력히 촉구해 나가는 한편 단기적인 피해 최소화를 위한 기업 지원과 중·장기적인 경쟁력 강화, 자립화 대책들을 촘촘하게 실행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홍 부총리는 "국민들도 그간 여러 어려움을 극복해온 한국 경제의 저력과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총력 대응하는 정부의 노력을 믿고 각자의 역할에 차분하고 충실하게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지은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