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신문 김지은 기자] 수출입 물가가 지난달 큰 폭으로 오른 원·달러 환율에 동반 상승했다. 1년째 내리막을 타던 반도체 수출물가도 반등했다. 환율 상승 효과를 걷어내더라도 반도체 수출물가 하락세는 멈춰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8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수출물가지수는 101.90(2015=100)으로 전월대비 1.5% 상승했다. 지난 6월부터 두 달 연속 하락했다가 지난달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상승폭은 지난해 7월(2.5%) 이후 1년1개월 만에 가장 컸다.
수출물가를 견인한 건 원·달러 환율이었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평균 1209원으로 전월(1175원)대비 2.9% 상승하면서 원화를 기준으로 한 수출물가를 밀어올린 것이다.
품목별로 보면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가 1.1% 상승했다. D램(2.9%), 플래시 메모리(2.9%,), 시스템 반도체(2.9%) 등 반도체 수출물가가 전월대비 2.9% 상승한 영향이다. 그중 대표적 반도체 품목인 D램은 지난해 7월 이후 1년1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 전환했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수출물가 상승은 일본의 수출 규제로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며 "일부 업체의 공급량 감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기준 D램 가격도 전월대비 보합세를 나타냈다. 다만 전년동기대비로는 47.9% 하락했다.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벙커C유(-15.3%), 경유(-1.8%), 제트유(-2.7%), 휘발유(-3.7%) 등 석탄 및 석유제품 수출물가는 3.4% 떨어졌다. 공산품 전체 수출물가는 1.4% 올랐다. 농림수산품도 2.5% 상승했다.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1.2% 떨어졌다. 전년동월대비로도 3.9% 하락했다.
수입물가지수는 111.17로 전월대비 0.9% 올라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환율 상승에 영향을 받았다. 제1차금속제품(2.4%),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2.3%), 전기장비(2.8%) 등을 중심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원유(-3.9%) 등 광산품 수입물가는 0.7% 하락했고, 석탄 및 석유제품도 5.5% 내려갔다. 지난달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59.13달러로 전월(63.28달러)보다 6.6% 떨어졌다.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1.9% 하락했다.
김지은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
8월 수출입 물가, 환율 효과로 상승... 원·달러 환율 1200원↑
기사입력:2019-09-18 09:2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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