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분석] 코로나19 정상화까지 4개월 더 걸릴 수도... 장기화에 건강·재정 염려

기사입력:2020-04-13 11:01:42
사진=공유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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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신문 이경호 기자] 한국을 포함한 6개국 소비자들이 코로나19 사태 후 정상화까지 4개월 이상 소요 될 것이라고 응답한 가운데, 정상적 일상으로 복귀하기 위한 계획을 아직 세우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플레시먼힐러드 TGI(TRUE Global Intelligence)가 한국을 포함한 6개국 소비자 대상 조사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판데믹 상황이 소비자의 인식, 행동, 가치 및 사회의식 변화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대부분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유분석] 코로나19 정상화까지 4개월 더 걸릴 수도... 장기화에 건강·재정 염려

■ 코로나19 회복, 한국·독일 17주, 미국 15주

코로나19 이후 ‘정상적’ 일상이 회복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에 대한 기대는 국가에 따라 달랐다. 중국 응답자는 9주 내에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믿는 반면, 다른 국가의 응답자는 그보다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은 평균 15주, 한국과 독일은 평균 17주, 영국과 이탈리아는 평균 22주 등으로 응답했다.

5명 중 1명 이상은 코로나19 이후 정상적 일상을 회복하는 데 5개월에서 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조사 대상 모든 국가에서, 각 국가 중앙 정부의 대응에 대해 ‘우수하다’ 또는 ‘훌륭하다’고 응답하는 긍정평가(47%)가 다른 기관이나 조직 대비 높게 나타났다. 중국 응답자의 중앙 정부 대응에 대한 긍정평가(79%)가 특히 높았으며, 이외에 영국(50%), 한국(43%), 미국(34%), 이탈리아(39%), 독일(37%) 순이었다.

대기업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평가 역시 중국 응답자의 긍정평가 비중(66%)이 가장 높았고, 미국과 한국이 각 28%로 두번째로 높았다. 독일은 17%로 타 국가 대비 대기업의 대응에 대한 긍정평가가 가장 낮았다.

고용주에 대한 긍정평가가 다른 기관이나 조직 대비 가장 낮았으며, 전체 응답자의 29%만이 고용주의 대응을 "우수하다" 또는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10명 중 7명은 개인이 현재 위기에서 역할을 수행함에 있어 "훌륭하다", "우수하다" 또는 "잘한다"고 느꼈지만, 12%는 개인들이 격리 요구를 무시한 점을 지적했다.

■ 코로나19로 구매행태 변화... 여행 계획 아직 없어

소비자들의 65%는 현재 구매와 여행을 미루고 있으며, 52%는 구매 행태의 변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응답한 가운데, 34%가 중대한 결정을 미루고 있으며, 26%는 판데믹 이후에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경우 보다 진지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27%가 보통 때보다 더 많은 비용을 절감하고 있으며, 26%는 판데믹 이후 더 많은 비용을 절감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 판데믹이 사람들의 가치관 바꿔

조사에 따르면, 68%는 판데믹 상황으로 인해 한때 중요하다고 생각한 제품이나 서비스가 바뀌었다고 응답했으며, 특히 중국(86%)과 이탈리아(73%)에서 이러한 응답이 높았다.

63%의 직원은 판데믹으로 인해 주어진 새로운 혜택이 영구적으로 제공되기를 바라고 있는 반면, 전체 응답자 중 71%는 위기상황 동안 시행된 정부의 긍정적 정책 중 일부가 지속되기를 기대했다.

또, 출근해서 일했던 근로자 중의 21%는 재택 근무를 선택할 수 있기를 기대했으며, 26%는 판데믹 상황에서 직원을 지원한 고용주의 기업에 지원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판데믹 상황 동안 고용주가 취한 조치 때문에 더 이상 기업에 충성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또한 새로운 직장을 찾을 때 판데믹 상황에서 직원들을 어떻게 대우했는지를 살펴볼 것이라고 응답했다.

■ 소비자 98%, 코로나19가 생활에 영향 미쳐

소비자들의 98%가 사회적 거리두기, 중대한 의사결정 또는 제품 및 서비스 구매를 연기 또는 취소하는 등의 행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90%는 판데믹 종료 이후에도 기대와 행동의 변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78%는 자신의 건강을 염려하고, 74%는 재정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우려 수준은 인구통계학적 특성과 관계없이 고르게 나타났다.

가족 또는 친구가 질병으로 사망한 5%를 포함하여 응답자의 18%가 코로나19가 자신의 가족이나 친구의 건강에 영향을 끼쳤다고 응답했다. 중국과 이탈리아에서는 응답자의 3분의 1(각각 31%, 33%)이 코로나19가 가족이나 친구의 건강에 영향을 끼쳤다고 응답했다.

조사를 진행한 피터 베렌지아(Peter Verengia) 플레시먼힐러드 글로벌 리커버리 프랙티스 대표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조직이 현재 취하고 있는 조치의 중요성을 확인했다"며, "지나친 낙관을 경계하고 현실적이며 점진적인 목표에 기초해 이해관계자와 신뢰의 기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모두가 현재 직면한 고통과 도전을 인정하고 소통한다면 개인, 조직, 사회에서 더 나은 결과를 만들고 이를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플레시먼힐러드코리아 박영숙 대표는 “기업이 코로나19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직원을 배려한 창의적인 노력을 해주기를 바라는 기대가 한국 소비자들에게서 더 높게 나왔다”며 “CEO는 변화하는 사회상을 반영한 가치 기준을 바탕으로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고 소통하면서 비즈니스 리커버리 과정에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얻어낼 방법을 고민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플레시먼힐러드 내부 리서치 프랙티스인 TGI(TRUE Global Intelligence)는 중국(n=1,057), 독일(n=1,131), 이탈리아(n=1,093), 한국(n=1,043), 영국(n=1,123) 및 미국(n=1,119)의 18세 이상 성인 6,566명을 대상으로 2020년 3월 30일부터 4월 3일까지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모든 국가의 데이터는 성별과 연령에 따른 가중치가 부여됐다. 오차범위는 글로벌의 경우 ±1.2%, 각 국가별로 약 3%로, 일부 집단에서는 이보다 오차범위가 높다.

이경호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