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경기획] 공유경제, 신뢰를 바탕으로 자원 공유

기사입력:2020-09-11 09:03:04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공유경제신문 김지은 기자] 공유경제는 4가지 주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첫째, 공유경제는 ‘기술을 활용한다’는 공통적인 특징을 가진다. 인터넷과 네트워크 기술 진보와 플랫폼의 등장으로 여러 사람과 정보 교환이 가능해짐으로써 개인과 개인의 차원을 넘어 P2P, B2P,G2P 등과 같이 이해관계자들 다수가 참여가 확산됐다.

둘째, 공유경제는 ‘신뢰를 중심으로 자원을 공유한다’는 특징을 지닌다. 공유경제는 플랫폼을 통해 이해관계자들 간 거래가 발생하므로 리뷰와 별점 시스템을 두어 상호 간 평가를 할 수 있다. 좋은 평가가 많을수록 좋은 평판이 쌓여 사용자는 제공자를 신뢰할 수 있게 되는 구조이다. 이런 신뢰를 바탕으로 유·무형 자원(자동차, 자전거, 의류, 가정용 공구, 노동, 지식, 경험 등)을 공유·교환·대여를 하는 특징이 있다. 초기에는 공유자원의 대상을 차량과 같은 유형 자원으로 이루어지다가 최근 들어 경험, 시간 등과 같은 무형자원까지 공유경제의 범위가 확대됐다.

셋째, 공유경제는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공유한다’는 특징을 지닌다. 공유경제는 Zipcar(차량 대여), 모두의 주차장(주차공간대여)처럼 소정의 사용료를 내고 시간 단위로 재화 혹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반면에 크로스레슨(재능교환), WhizzCar(자동차 이용서비스)와 같이 무료로도 이용 가능한 서비스가 존재한다. 또한, 공유경제는 재화와 서비스(유형/무형서비스)를 공유, 교환, 대여 방법 이외에도 선물, 기증, 기술 전환 등의 방식으로도 공유할 수 있다.

넷째, 공유경제는 ‘새로운 가치 창출’을 한다. 경제적 침체, 사회적 발전 욕구, 낭비적 소비주의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포함하여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과 같은 문제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공유경제가 발전됐다. 공유경제의 경제적 효용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자원을 이용하거나 제공함으로써 얻는 경제적 이윤창출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및 시장의 효율성을 달성할 수 있다. 공유경제의 환경적 효용은 자원의 잔존 소멸가치가 끝날때까지 활용함으로써 자원을 절약하고, 환경보호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공유경제의 사회적 효용으로는 공동체의식 회복, 사회적 관계 강화, 교환 관계 형성, 합리적 분배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한국에서 공유경제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 및 조정자의 참여, 제공자의 참여, 공동체의 신뢰 형성이다. 실제로 대다수 공유경제 서비스 는 새로운 영역의 산업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산업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택시업계와 차량 공유서비스 업체의 마찰 과 같이 기존의 산업과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이 있으므로 정부 및 조정자의 참여가 제공자의 참여와 공동체 신뢰 못지않게 대단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기존 경제와 다르게 공유경제에서 경제주체(정부, 기업, 소비자)는 각각 제공자, 이용자, 중재자(규제자)의 역할을 해내야 한다.

먼저, 정부는 제공자의 역할로서 재화, 서비스의 인프라 구축, 정책 마련 등에 힘써야 한다. 예를 들어, 공유자전거 도입 시 거치대를 확보하거나 자전거 도로 구축 등이 있다. 또한, 시에서 공급하고 관리하는 공유경제서비스인 따릉이 같은 경우엔 먼저 서비스를 이용해보고, 채택할지에 대한 여부를 판단하므로 이용자의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정부는 공유경제에 관한 법·제도를 지자체의 조례 수준을 넘어 중앙정부 차원에서 통합 관리하고 만들어야 하며, 불법 영업 문제, 노동 문제, 소비자 개인정보보호, 기존 산업 간의 와해 등을 중재하고 규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기존 산업의 영업권, 소유권, 접근권, 이용권의 혼재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기업은 기존 경제와 마찬가지로 ICT 기술이 더해진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는 제공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 또한, 프로슈머 증가로 인해 다양한 재화 및 서비스를 이용하고 이를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이용자의 역할로 수행해야 한다. 가장 대표적인 예시가 유튜브를 활용해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것이 있다. 그리고 기업은 중재자의 역할로서 도시의 부족한 도로나 주차 지원이 필요한 구역의 정보를 빨리 파악해 사용자 간 불편함을 없애야 한다. 공유경제서비스는 기존 산업에 진입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전통적 산업 생태계와 상생하려는 자세를 갖는 것도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소비자는 기존 경제에서의 이용자 역할 이외에도 제공자의 역할을 담당한다. 공유경제는 어떤 자원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이 없으면 유지할 수 없는 구조이므로 우버 드라이버와 같이 자신의 유휴 자원을 필요한 사람에게 공유해줘야 운영된다. 상호 간 신뢰가 매우 중요한 공유경제에서는 소비자 역시 중재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차량 공유경제서비스를 이용 후 약속한 주차공간에 주차하지 않는다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도시 지속가능성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

국내 공유경제서비스에 대한 인식을 연구한 내용을 살펴보면, 대중 중고품에 대한 부정적 시민 인식과 거래, 신뢰 프로세스의 미흡할수록 안정된 공유경제서비스 공급 및 확대에 부정적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최근 엠브레인(2017)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은 소유욕이 높으며, 낮은 사회적 신뢰감, 낮은 공동체 의식을 보여 공유경제서비스 정착이 어렵다는 인식이 많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SNS에 친숙하고 젊은 세대일수록 자신의 정보를 남에게 공유하거나 자신의 물건을 모르는 사람에게 대여해주는데 거부감이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지은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