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시가 18.67% 급등···성동 29.04%·도봉 2.07%, 자치구 양극화 심화

강남3구·한강벨트 상승세 두드러져···서울 25개 자치구 모두 올라
같은 서울인데 격차 27%P···‘똘똘한 한 채’ 쏠림에 양극화 더 뚜렷
기사입력:2026-03-18 16:02:26
[공유경제신문 김봉수 기자] 서울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1년 새 18% 넘게 오르며 전국 평균 상승률의 두 배를 웃돌았다. 서울 25개 자치구가 일제히 상승했지만 성동구가 29% 넘게 뛴 반면 도봉구는 2%대 상승에 그쳐, 서울 안에서도 공시가격 양극화가 뚜렷해졌다.

17일 국토교통부의 2026년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 기준 서울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전년보다 18.67% 상승했다. 전국 평균 상승률은 9.16%다. 서울 상승폭이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돈 셈이다.
출처: 국토교통부
출처: 국토교통부
상승세는 한강변과 강남권에 집중됐다. 자치구별로 보면 성동구가 29.04% 올라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승률 10.71%와 비교하면 오름폭이 3배 가까이 커졌다. 성동구는 한강벨트에 속한 데다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수요가 몰린 지역으로 꼽힌다.

강남3구도 강세를 이어갔다. 강남구는 26.05%, 서초구는 25.49%, 송파구는 22.07% 올라 모두 20%대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 전체 공시가격 상승을 주도한 셈이다.

한강 인접 지역도 오름세가 가팔랐다. 양천구는 24.08%, 용산구는 23.63%, 동작구는 22.94%, 강동구는 22.58%, 광진구는 22.20%, 마포구는 21.36%, 영등포구는 18.91%를 기록했다. 주요 선호 지역 상당수가 서울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반면 외곽 지역은 상대적으로 잠잠했다. 도봉구는 2.07%로 상승폭이 가장 낮았다. 금천구 2.80%, 강북구 2.89%도 2%대에 머물렀다. 성동구와 도봉구의 상승률 격차는 26.97%포인트에 달한다. 같은 서울이라도 지역에 따라 자산가격 흐름이 전혀 달랐다는 뜻이다.

이번 공시가격안은 시장의 가격 재편 흐름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요가 몰리는 강남권과 한강변 핵심지는 가격 상승이 공시가격 급등으로 이어졌고,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은 외곽 지역은 상승폭이 제한됐다. 서울 주택시장이 동반 상승 국면이라기보다, 핵심지 위주의 선별 상승 흐름을 보였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공시가격은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건강보험료 등 각종 부담금의 기준이 되는 만큼 지역별 체감 차이도 커질 전망이다. 특히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은 보유 부담이 한층 커질 가능성이 있다. 공시가격 현실화율이 동결된 상황에서도 시세 상승폭 자체가 컸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공시가격안은 서울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가 더 깊어졌다는 점을 확인시켰다. 강남권과 한강변으로의 수요 집중이 이어지는 한 공시가격 격차도 쉽게 좁혀지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선호 지역 쏠림을 완화할 공급 대책과 지역별 주거 인프라 확충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봉수 기자 news@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