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4월 중 국내 원유 수급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우회 물량을 포함한 대체 도입선을 확보했고, 아랍에미리트(UAE)산 대체 원유도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중순까지 순차적으로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민간 재고 추이를 보며 4월 중순 비축유 방출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유 수급 불안이 커질 경우 비축 물량을 활용해 정유업계 공급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석유화학 업계가 우려하는 나프타 수급난에도 대응하겠다고 했다. 국내 정유사와 협의해 나프타 수출 물량을 내수로 돌리고, 필요하면 긴급 수급조정 명령도 검토할 방침이다.
다만 현장에선 이미 생산 차질이 나타나고 있다. LG화학은 이날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나프타분해시설(NCC) 2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업계에선 이번 조치를 나프타 수급 불안이 실제 생산 차질로 이어진 사례로 보고 있다.
나프타 가격 급등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원료 조달 비용이 짧은 기간 큰 폭으로 오르면서 석유화학업계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급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합성수지와 기초유분 등 연관 제품 생산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시장도 중동발 에너지 충격을 반영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7원 오른 1,517.3원에 마감했고, 코스피는 375.45포인트(6.49%) 내린 5405.75로 거래를 마쳤다.
산업부 관계자는 “대체 도입 물량과 비축유 활용, 정유사의 내수 전환 물량 등을 종합하면 4월 수급은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원료 확보 문제에 더해 가격 급등과 물류 차질이 함께 나타나고 있어 현장 부담이 크다”며 “추가 공급 대책이 적기에 실행되지 않으면 생산 차질이 더 확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news@seconom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