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 양산 1호기 출고···李 대통령 “자주국방 시대 열어”

사천 KAI서 출고식···하반기 공군 인도, 9월 작전 투입 목표
2028년까지 40대·2032년까지 120대 전력화 추진···실전 운용·후속 개량·수출이 향후 관건
기사입력:2026-03-26 18:13:11
이재명 대통령은 25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KF-21 양산 1호기 출고식에서 “우리의 독자 기술로 설계하고 우리 손으로 완성한 한국형 최첨단 전투기”라며 “하늘에서도 대한민국 스스로의 힘으로 평화를 지키는 자주국방의 시대를 열었다”고 말했다(출처: 청와대)
이재명 대통령은 25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KF-21 양산 1호기 출고식에서 “우리의 독자 기술로 설계하고 우리 손으로 완성한 한국형 최첨단 전투기”라며 “하늘에서도 대한민국 스스로의 힘으로 평화를 지키는 자주국방의 시대를 열었다”고 말했다(출처: 청와대)
[공유경제신문 김승한 기자]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가 양산 1호기 출고를 계기로 개발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전력화 절차에 들어갔다. 이재명 대통령은 25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출고식에서 KF-21에 대해 “우리 대한민국의 독자 기술로 설계하고 우리 손으로 직접 만든 한국형 최첨단 전투기”라며 “우리의 힘으로 우리의 하늘을 지킬 우리의 전투기가 드디어 실전배치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이번 출고는 시제기 시험비행과 체계개발 중심으로 추진돼온 사업이 실제 생산과 인도 단계로 전환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중 체계개발을 마무리하고 하반기부터 공군에 양산 기체를 인도할 계획이다. 작전 투입 목표 시점은 올해 9월로 제시됐다.

KF-21은 공군의 노후 전투기인 F-4와 F-5를 대체하기 위한 한국형 전투기 사업의 핵심 기종이다. 정부는 2028년까지 40대를 우선 전력화하고, 2032년까지 총 120대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장기간 운용된 노후 기종의 퇴역에 맞춰 공군 전력의 세대교체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KF-21 사업은 개발 과정에서도 관심을 모아왔다. 약 42개월간 1600여회 시험비행을 거치며 비행 안정성과 주요 성능을 검증했고, 공대공 무장 발사와 각종 비행시험도 진행했다. 양산 전환은 이런 시험 결과를 토대로 본격적인 전력화 단계에 들어섰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번에 출고된 양산 1호기는 2인승 기체다. 군 안팎에선 이 기체가 초기 운용 인력 양성과 전력화 준비 과정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첫 양산 기체가 단순한 상징을 넘어 실제 훈련과 운용 체계 구축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도 나온다.

KF-21은 통상 4.5세대급 전투기로 분류된다. 완전한 내부무장창을 갖춘 스텔스 전투기와는 차이가 있지만, 저피탐 설계와 첨단 항전장비를 결합해 공중전 성능과 생존성을 높인 기종으로 평가된다. 현재 양산 대상인 블록1은 공대공 임무 중심으로 개발됐고, 향후 블록2는 공대지 타격과 정찰 임무까지 수행하는 다목적형으로 발전할 예정이다.

핵심 장비로는 국산 AESA(능동위상배열) 레이다가 꼽힌다. 이 레이다는 공중 표적은 물론 지상·해상 표적 탐지와 추적, 유도무기 통제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투기의 탐지·추적 능력과 교전 능력에 직결되는 장비인 만큼, 향후 KF-21의 운용 성능과 경쟁력을 판단하는 주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생산 기반도 갖춰지고 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출고식 이후 KAI 고정익 생산 현장을 시찰했다. KAI 측은 이 자리에서 연간 50대 이상 생산 가능한 제조 능력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정익 생산동은 2만1천㎡ 규모로, KF-21과 FA-50, T-50 등을 함께 생산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KF-21 8대와 FA-50 19대 등 총 27대를 납품할 예정이며, 내년과 내후년 납품 물량은 각각 31대와 47대로 제시했다.

생산 공정의 자동화 수준도 소개됐다. 대통령실 브리핑에 따르면 KAI는 자체 개발한 자동화 기술을 통해 생산 효율성과 품질 안정성을 함께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동체자동결합체계는 중앙동체를 기준으로 전후방 동체를 정렬해 자동으로 체결하는 방식으로, 높은 정밀도를 구현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양산 과정에서 품질 일관성과 조립 정밀도가 확보돼야 안정적인 납품과 수출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25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KF-21 양산 1호기 출고식에서 “우리의 독자 기술로 설계하고 우리 손으로 완성한 한국형 최첨단 전투기”라며 “하늘에서도 대한민국 스스로의 힘으로 평화를 지키는 자주국방의 시대를 열었다”고 말했다(출처: 청와대)
이재명 대통령은 25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KF-21 양산 1호기 출고식에서 “우리의 독자 기술로 설계하고 우리 손으로 완성한 한국형 최첨단 전투기”라며 “하늘에서도 대한민국 스스로의 힘으로 평화를 지키는 자주국방의 시대를 열었다”고 말했다(출처: 청와대)
KF-21은 군사적 의미와 함께 산업적 의미도 큰 사업으로 꼽힌다. 이 대통령은 축사에서 KF-21 양산과 관련해 “땅과 바다에 이어 하늘에서까지 우리 기술과 의지로 평화를 지키는 무기를 보유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외국의 원조 무기에 국방을 의존하던 가난한 나라가 이제는 독자 기술로 첨단 무기를 직접 만들고 그 무기를 세계 각국이 먼저 찾는 나라가 됐다”고 밝혔다.

다만 양산 1호기 출고가 곧바로 사업의 최종 성공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전투기는 개발과 생산도 중요하지만, 실제 부대 운용 단계에서 기체 신뢰성과 정비 효율, 출격률, 무장 통합, 조종사 운용 평가 등이 안정적으로 확보돼야 전력으로서 가치가 입증되기 때문이다. KF-21 역시 공군 인도 이후 안정적인 운용 성과를 보여줘야 사업 완성도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후속 개량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현재 블록1은 공대공 중심 전력으로 출발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공대지 타격 능력과 정찰 능력, 센서 융합, 무장 운용 범위 확대 등이 뒤따라야 한다. 향후 블록2 개발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KF-21은 단순 요격 임무를 넘어 실질적인 다목적 전투기로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 여부도 사업의 중요한 변수다. 공동개발국인 인도네시아와의 협력 문제가 대표적이다. 업계에서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폴란드, 필리핀, 페루 등이 잠재 고객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본다. 다만 관심 표명과 실제 계약은 별개인 만큼 가격 경쟁력과 운용 실적, 후속 군수지원 체계 등이 종합적으로 입증돼야 수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KF-21 사업은 2001년 국산 전투기 개발 구상이 본격화한 이후 20여년 넘게 추진돼 왔다. 이 대통령도 이날 축사에서 “자그마치 25년이라는 긴 시간과 수많은 이들의 땀과 노력이 오늘의 이 순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만큼 이번 출고는 장기간 이어진 개발 사업이 실제 전력화 단계로 넘어가는 이정표로 받아들여진다.

결국 KF-21 양산 1호기 출고는 한국형 전투기 개발 사업의 성과인 동시에 새로운 검증 단계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다. 계획대로 올해 하반기 공군 인도와 작전 투입이 이뤄지고, 이후 후속 양산과 성능 개량, 수출 협의가 순조롭게 이어질 경우 KF-21은 한국 공군 전력 현대화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승한 기자 sharegridlab@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