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휴 주차면 연결로 승부수···주만사, 대형 플랫폼과 차별화

김성환 대표 “빈 공간이 도심 주차 해법”···세차·정비·매매 잇는 플랫폼 확장
국내 주차면 공급률 148%인데도 도심은 부족···관제사 제휴로 시간제 주차도 확대
기사입력:2026-04-01 16:51:16
[공유경제신문 김승한 기자] “주차난 해법은 새 주차장을 짓는 데 있지 않습니다. 이미 있는 빈 공간을 연결해 새로운 주차장으로 바꾸는 게 더 현실적입니다.”

사진=김성환 주만사 대표
사진=김성환 주만사 대표
김성환 주만사 대표(사진)는 지난달 31일 공유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주만사의 사업 모델을 이렇게 설명했다. 대형 플랫폼이 표준화된 상업용 주차장 네트워크를 넓히는 데 주력해 왔다면, 주만사는 외부에 드러나지 않은 유휴 주차면을 발굴해 시장 안으로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성장해 왔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통계적 착시를 넘어 주차난의 근본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역발상으로 접근한 것이 주만사 전략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차난의 원인을 절대적 공급 부족으로 보지 않았다. 김 대표는 “현재 국내 주차면수 공급률은 148%에 달한다”며 “수치상으로는 차량 한 대당 하나의 주차 공간이 확보된 초과 공급 상태지만, 주차난이 발생하는 핵심 원인은 차량의 이동에 있다”고 말했다. 차량이 이동하면서 특정 시간과 장소에 수요가 몰리고, 이 때문에 국지적인 주차난이 반복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매년 꾸준히 늘어나는 차량 보유 대수를 감안하면 도심에 새로운 주차장을 지속적으로 건설하는 물리적 확장 방식은 부지 확보와 비용 측면에서 명백한 한계가 있다”며 “출근으로 비어 있는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이나 빌라 유휴 주차면 등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비어 있는 주차장을 새로운 주차장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이 주차 문제의 실질적 해결책이자 주만사의 결정적 경쟁력”이라고 했다.

주만사는 이 같은 구조를 민관 협업 모델로도 확장해 왔다. 김 대표는 “지자체 협업은 주만사가 보유한 운영 방식과 네트워크를 통해 도심 주차 문제를 해결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의미가 있다”고 했다. 특히 “부설주차장 개방, 거주자우선주차장처럼 지역 주민에게 우선 배정되지만 이용하지 않는 시간대에는 비어 있는 주차 공간을 공유 방식으로 활용하면서 지역 내 주차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구조를 통해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주차 환경 개선이 이뤄졌고 실제 이용도 꾸준히 증가해 2025년 기준 연간 14만~15만건 수준의 이용이 발생하고 있다”며 “민관 협업이 도심 주차난 완화와 서비스 확장을 동시에 이끈 사례”라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가격 경쟁보다 중요한 가치로 ‘압도적인 정보의 양’과 ‘위치의 정확성’을 꼽았다. 그는 “주차 서비스의 본질은 철저히 목적지 기반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플랫폼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주차장 앱에서는 아무리 파격적으로 저렴한 주차장이라도 목적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면 이용자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에게 진정으로 가치 있는 주차 앱은 가격을 깎아주는 앱이 아니라 내가 지금 당장 필요한 바로 그곳에 주차장을 제시해 주는 앱”이라며 “주차장 앱의 실효성과 경쟁력은 고객 목적지 주변에 얼마나 많은 주차 공간을 매칭해 줄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했다.

주만사가 대로변 대형 주차장을 넘어 골목길 곳곳에 숨겨진 유휴 주차면까지 발굴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모든 곳에 촘촘하게 주차 공간을 확보해 두는 본질적 편의성이야말로 고객들이 주만사를 신뢰하고 반복적으로 찾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동력”이라고 말했다.

공유주차 사업이 안고 있는 구조적 한계 지적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현장 정보 불일치, 입차 실패, 민원, 책임 소재 논란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에 대해 김 대표는 “이 문제들은 사업 모델의 구조적 한계가 아니라 새로운 플랫폼이 자리 잡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과도기적 운영 이슈이자 인식의 전환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결 방식을 두 가지로 나눠 설명했다. 먼저 기술과 기획의 고도화다. 김 대표는 “주차장 현장과 앱 상의 정보가 불일치해 발생하는 불편함은 플랫폼의 UI·UX 설계 문제”라며 “이는 구조적 결함이 아니라 기획의 고도화로 충분히 통제하고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했다. 이어 “주만사는 지속적인 앱 업데이트와 정교한 정보 안내 시스템 구축을 통해 이용자가 현장에서 겪을 수 있는 혼선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해법은 사회적 인식의 확장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입차 실패나 민원, 책임 소재 논란 등의 운영상 마찰은 근본적으로 공유주차에 대한 사회적 경험과 인식 부족에서 기인한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 에어비앤비 역시 낯선 여행객이 우리 동네, 내 옆집에 머문다는 사실에 불안감을 느끼는 시선이 있었지만 숙박 공유라는 새로운 개념이 사회적으로 수용되고 문화로 정착하면서 거대한 산업으로 성장했다”며 “주차장 역시 오랫동안 개인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공간을 함께 나누어 쓰는 공간으로 인식하는 데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만사는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와 이용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며 “공유의 가치가 확산하고 시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될수록 이런 운영상 마찰은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사업자와의 격차에 대해선 냉정하게 인정하면서도 경쟁 기준 자체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브랜드 인지도와 자본력, 플랫폼 규모 면에서 카카오T주차나 모두의주차장 같은 대형 사업자와 격차가 있다는 시장 평가는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을 평가하는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실제 현장의 지형도는 크게 다르다”고 했다.

그는 주만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공유 주차면’에서의 압도적 우위를 들었다. 김 대표는 “주만사의 근본적인 사업 모델인 공유 주차면 확보 지표를 보면 오히려 대형 플랫폼들을 압도하고 있다”며 “카카오T주차나 모두의주차장 등은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이나 빌라 유휴면 같은 순수 공유 주차면의 보유량이 상대적으로 매우 적다”고 주장했다. 이어 “반면 주만사는 이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독보적이고 월등한 수치의 주차면 인프라를 굳건히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간제 주차에서는 과거 부족했던 것도 인정했다. 다만 김 대표는 “시장에서 체감하는 규모의 격차는 주로 일반 상업용 주차장 중심의 시간제 주차 영역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과거에는 이 부분에서 대형사 대비 숫자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작년과 올해 국내 주요 주차장 관제사들과의 입점 계약을 성공적으로 체결하면서 상황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재 주만사 앱 안에도 대규모 시간제 주차면이 본격적으로 들어오고 있으며 매월 괄목할 만한 높은 성장률을 기록 중”이라며 “기존 대형사들이 흉내 내기 힘든 촘촘한 공유 주차망이라는 강력한 무기에 관제사 제휴를 통한 시간제 주차망까지 양 날개를 모두 달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의 가파른 성장세라면 앞으로 플랫폼 규모의 격차는 충분히, 그리고 빠르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숨은 공급 발굴’이 오히려 확장성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 대표는 “숨겨진 주차면을 발굴하고 매칭하는 초기 단계에서는 사람 손이 많이 가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이는 사업 모델의 한계라기보다 모든 거대 플랫폼이 압도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초기 인프라 구축의 궤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에어비앤비와 배달의민족의 초창기 모델을 예로 들었다. “에어비앤비도 초기에는 일일이 수동으로 호스트와 게스트를 매칭하고 관리했고, 배달의민족도 직원이 전단지를 모아 앱에 올리고 주문을 직접 매장에 전화로 연결해 주는 노동집약적 과정을 거쳤다”는 것이다.

하지만 데이터가 쌓이고 시스템이 정착한 뒤에는 플랫폼 안에서 수요와 공급이 스스로 움직이는 자동화를 이뤄냈고, 주만사 역시 정확히 같은 진화 과정을 밟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초기에는 저희가 직접 발로 뛰며 유휴 주차면을 발굴하고 시스템에 얹어야 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며 “주만사 서비스의 수익성과 효용성이 입증되면서 현재는 주차면을 가진 호스트들이 먼저 알고 자발적으로 플랫폼에 등록하는 수치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주만사 플랫폼 내에서 수요와 공급이 자체적으로 맞물려 돌아가는 플라이휠이 본격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며 “수동으로 관리되던 많은 영역들이 이미 시스템을 통한 자동화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매칭, 결제, CS 등 운영 전반의 IT 시스템을 더욱 고도화해 인력 투입을 최소화하고 무한한 확장이 가능한 고수익 구조를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만사의 성장 분수령과 관련해선 주차 플랫폼을 넘어 자동차 소유주 전체를 위한 서비스로 진화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김 대표는 “주만사의 출발점은 비어 있는 주차 공간을 연결하는 플랫폼이었지만, 궁극적인 지향점은 자동차 소유주의 라이프사이클 전반을 책임지는 모빌리티 통합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차 앱은 모든 차량 이동의 시작과 끝”이라며 “주만사 앱을 매일 켜고 이용하는 고객들은 근본적으로 자동차를 소유하고 직접 운행하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이어 “주만사는 궁극적으로 주차 앱을 넘어 오너드라이버들의 필수 앱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차량이 주차장에 머무는 시간의 가치에 주목했다. 김 대표는 “세차, 정비, 매매 등 차량 관리의 많은 일이 이루어지는 곳은 주차장으로, 차량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공간이기도 하다”며 “고객이 주만사를 통해 차량을 안전하게 주차해 두는 그 유휴 시간은 다양한 차량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골든 타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출장 세차, 경정비, 타이어 등 소모품 교체, 나아가 중고차 매매에 이르기까지 자동차와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주만사 앱 하나로 매끄럽게 해결할 수 있도록 연계할 계획”이라며 “결국 공유주차에서 출발해 주차, 관리, 판매까지 잇는 모빌리티 슈퍼앱으로 도약하는 것이 중장기 비전”이라고 했다.

주차 플랫폼 시장이 단순 중개를 넘어 데이터, 결제, 운영 자동화, 지역 기반 서비스까지 경쟁 영역이 넓어지고 있는 데 대해서도 방향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주차는 시작점이고 결국 도심 속 공간과 이동이 만나는 지점에서 사람들의 일상을 더 편하게 만드는 회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간과 이동의 흐름을 읽고, 그것이 실제 생활 인프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공유경제를 거창한 개념이 아닌 매일 쓰는 서비스로 만드는 것이 저희가 그리는 방향”이라고 했다.

향후 어느 지역, 어떤 수요층에서 성장 기회를 보느냐는 질문에는 공유경제의 구조 자체를 강조했다. 김 대표는 “주차난은 뒤집어 보면 공간을 가진 분들께는 수익 창출의 기회이기도 하다”며 “차주는 더 저렴하고 편리하게, 제공자는 놀리던 공간으로 수익을 얻는 구조가 맞물릴 때 진짜 공유경제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이든 중소도시든 주차공간이 부족하고 유휴공간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특정 지역에 한정된 사업이 아니라 공간 수급의 불균형이 존재하는 모든 지역으로 확장 가능한 모델이라는 주장이다.

정책 당국과 지자체를 향해서는 제도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주만사는 제도가 현장을 따라오지 못할 때도, 시장이 낯설어할 때도 현장에서 직접 맞닥뜨리며 버티고 만들어온 회사”라고 말했다.

이어 “유휴 주차면을 공유해 지역 문제를 해결해온 사례들이 있기 때문에 공유주차가 누군가의 하루를 실질적으로 바꾸고 있다는 것은 이미 현장에서 증명되고 있다”며 “이런 흐름이 제도 안에서 안전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자체와 정책 당국, 공공기관과 함께 머리를 맞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 대표의 발언을 종합하면 주만사의 전략은 뚜렷하다. 새 부지를 확보해 주차장을 짓는 대신 도시 안에 이미 존재하는 빈 공간을 발굴해 거래 가능한 공급으로 바꾸고, 이를 기반으로 차량 관리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이 전략이 대형 플랫폼과의 경쟁 속에서 지속 가능한 우위로 이어지려면 숨은 공급 발굴을 넘어 정보 정확성, 운영 자동화, 서비스 표준화, 이용자 신뢰까지 함께 입증해야 한다. 공유주차의 가능성을 보여준 주만사가 이제는 사업 모델의 확장성과 수익성까지 증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승한 기자 sharegridlab@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