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2025 실적 분석] 반등 이끈 톡 생태계···광고·커머스·모빌리티가 버팀목 ②

플랫폼 부문 매출 4조3182억원, 전체 53.3% 차지
비즈니스 메시지·선물하기·카카오T·카카오페이 고른 성장세
기사입력:2026-04-07 13:26:44
사진=카카오프렌즈, 수산시장 테마 '춘수산' 굿즈 출시
사진=카카오프렌즈, 수산시장 테마 '춘수산' 굿즈 출시
[공유경제신문 안혜린 기자] 카카오의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은 결국 카카오톡 생태계가 만들었다. 광고와 커머스, 모빌리티, 금융이 카카오톡을 축으로 결합하면서 플랫폼 사업이 실적 반등의 중심축으로 떠올랐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플랫폼 부문 매출은 4조318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3.3%를 차지했다. 전년 49.5%에서 비중이 더 커졌다. 콘텐츠 부문보다 플랫폼 부문이 더 큰 축으로 올라선 것이다.

플랫폼 반등의 출발점은 톡비즈였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광고와 커머스 사업을 키우며 수익 구조를 다졌다. 사업보고서는 비즈니스 메시지가 다양한 업종에서 광고주 기반을 넓혔고, 톡채널 친구 수 증가와 메시지 발송량 확대, 광고 효율 개선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광고도 광고가 노출되는 카카오톡 내 화면과 추천 영역이 늘고 소재가 다양해지면서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커머스 역시 카카오톡 안에서 몸집을 키웠다. 선물하기는 더 이상 기념일 중심 서비스에 머물지 않았다. 선물하기는 기념일 중심 소비를 넘어 자기구매 수요까지 넓히며 거래액 증가를 이끌었다. 연간 커머스 통합 거래액은 10조원을 넘겼다. 카카오톡이 단순 메신저를 넘어 광고와 소비가 함께 일어나는 생활형 플랫폼으로 굳어졌다는 뜻이다.

카카오의 강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카카오톡 안에서 확보한 이용자 접점은 모빌리티와 금융으로도 번졌다. 플랫폼 기타 부문은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를 앞세워 외형을 키웠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앱을 통해 택시와 대리, 주차, 바이크 등 이동 전반을 아우르며 플랫폼 수수료 수익을 쌓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결제와 송금, 청구서에서 확보한 트래픽을 바탕으로 투자와 보험, 펀드 등 금융 서비스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결제를 기반으로 대출 비교, 투자, 보험까지 서비스 범위를 넓히며 금융 플랫폼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도 택시와 육상 교통, 항공을 포함한 이동 서비스뿐 아니라 대리와 퀵, 주차와 세차, 정비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카카오가 카카오톡에서 시작한 트래픽을 다른 생활 서비스로 연결해 수익화하는 구조를 굳혔다는 의미다.

결국 2025년 카카오 실적 반등은 새로운 성장 엔진이 갑자기 등장한 결과가 아니었다. 이미 일상 깊숙이 들어와 있던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광고, 쇼핑, 이동, 결제를 촘촘히 연결한 구조가 실적으로 이어진 결과였다. 메신저에서 출발한 관계 자산이 광고 효율을 높이고, 그 트래픽이 커머스로 넘어가고, 다시 모빌리티와 페이로 확장되는 선순환이 작동한 셈이다.

국내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의 경쟁력은 쇼핑 자체보다 ‘관계’에 있다”며 “사람들이 대화하고, 선물하고, 결제하는 흐름이 한 앱 안에서 이어지기 때문에 거래 전환율을 높이기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2025년 실적은 카카오톡 생태계의 힘이 다시 숫자로 확인된 것이지만, 동시에 톡 의존도가 더 커졌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안혜린 기자 rin796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