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창조기업 116만 시대] 개인사업체·수도권·전자상거래 쏠림 뚜렷 ①

2024년 말 기준 116만2529개···개인사업체 85% 차지
수도권 57%·전자상거래 27%···양적 성장 속 구조적 편중 과제
기사입력:2026-05-15 16:28:44
[공유경제신문 안혜린 기자] 국내 1인 창조기업이 116만개를 넘어섰지만, 개인사업체와 수도권, 전자상거래업에 집중된 구조적 편중은 여전히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진흥원이 지난해 12월 발간한 ‘2025년 1인 창조기업 실태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12월 31일 기준 국내 1인 창조기업은 총 116만2529개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통계청 기업통계등록부에 포함된 국내 사업체 가운데 업종과 종사자 수 기준으로 1인 창조기업에 해당하는 사업체를 대상으로 했다.

기업 형태별로는 개인사업체가 85.8%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법인기업은 14.2%에 그쳤다. 1인 창조기업 생태계가 벤처 투자 기반의 법인 스타트업보다 소규모 독립사업자와 생계형·전문직형 창업 중심으로 형성돼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비중이 57.5%로 절반을 넘었다. 영남권은 21.9%, 충청권은 9.4%, 호남권은 7.7%, 강원·제주는 3.5%였다. 창업 인프라와 시장 접근성이 수도권에 몰린 현실이 1인 창조기업 분포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업종별로는 전자상거래업이 27.9%로 가장 많았다. 제조업은 21.2%, 교육서비스업은 17.1%,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은 11.1%였다. 온라인 기반 창업이 쉬워지면서 전자상거래업 진입이 늘었지만, 특정 업종에 창업이 몰리는 현상은 경쟁 심화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공동창업 여부를 보면 단독창업이 99.5%로 압도적이었다. 공동창업은 0.5%에 불과했다. 명칭 그대로 ‘혼자 시작하고 혼자 운영하는’ 기업이 대부분인 셈이다. 이는 의사결정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자금 조달과 판로 개척, 행정 대응, 위기 관리까지 대표자 개인에게 집중되는 한계를 동반한다.

인포그래픽=창업진흥원 ‘2025년 1인 창조기업 실태조사 결과보고서’
인포그래픽=창업진흥원 ‘2025년 1인 창조기업 실태조사 결과보고서’

설립 연도를 보면 평균 업력은 13.1년으로 조사됐다. 평균 설립연도는 2010.9년이었다. 1인 창조기업이 단기 유행에 그친 창업 형태가 아니라 국내 산업 생태계 안에 일정하게 뿌리내린 사업군으로 자리 잡았다는 뜻이다.

문제는 규모 확대가 곧 질적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개인사업체 비중이 높고, 수도권과 전자상거래업 집중도가 큰 구조에서는 경기 변동과 플랫폼 환경 변화에 취약할 수 있다. 특히 대표자 1인이 모든 업무를 떠안는 구조에서는 생산성 향상과 고용 창출에도 한계가 생긴다.

정책 대응도 달라져야 한다. 1인 창조기업을 단순한 소상공인 지원 대상으로만 보거나, 창업 초기 보조금 중심으로 접근해서는 충분하지 않다. 업종별 특성과 성장 단계에 맞춰 세무·법무·판로·공간·디지털 전환 지원을 촘촘히 설계해야 한다.

1인 창조기업은 이미 100만개를 훌쩍 넘은 경제 주체가 됐다. 이제 필요한 것은 숫자 확대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수도권·전자상거래 중심의 쏠림을 완화하고, 지역과 업종별로 다른 수요를 반영한 정밀한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안혜린 기자 rin796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