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시선] 기쁨을 찾아낸다 vs 잘못을 지적한다

기사입력:2019-12-24 17:55:00
[공유시선] 기쁨을 찾아낸다 vs 잘못을 지적한다
[공유경제신문 강진수 객원기자] 미국 작가 엘리너 포터가 쓴 '폴리애나'라는 소설이 있다. 약 100년 전에 미국에서 인기를 얻었던 작품이다. 이 책의 주인공 폴리애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기쁨을 찾아낸다.

시작은 위문품 상자에서 나온 목발이었다. 폴리애나는 오래 전부터 인형을 갖고 싶어 했는데 무언가 착오가 생겨 목발이 도착했다. 낙담하고 있는 폴리애나에게 목사인 아버지가 이 목발에서 기쁨을 찾아내는 게임을 해보자는 제안을 한다.

폴리애나는 '지금 나는 목발을 사용하지 않고 걸을 수 있어서 기쁘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 그 후 부모님이 세상을 떠나 폴리애나는 심술궂은 이모 집에서 살게 된다. 보통은 침울해할 만한 상황인데도 11살 폴리애나는 열심히 기쁨을 찾는다.

이모는 상당한 부자였다. 집에는 사용하지 않는 호화로운 방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이모는 폴리애나에게 다락방을 사용하도록 했다. 다락방에는 거울도 없고, 예쁜 그림도 걸려있지 않았다. 이모 집에서 일하는 가정부는 폴리애나를 보며 불쌍하다고 말했다. 폴리애나는 쓸쓸하게 아무것도 걸려 있지 않은 벽을 바라봤다. 하지만, 잠시 후 이렇게 말했다.

"거울이 없어서 다행이야. 거울이 없으니 주근깨를 보지 않아도 되잖아"

만약 폴리애나가 "이모는 엄청난 부자에 방이 이렇게 많은데 왜 내게는 다락방을 준 거지?"라고 푸념을 내뱉거나 원망이 섞인 불평을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모든 일을 좋은 쪽으로 해석하면 환경이 달라진다. 우리의 마음속에는 오랜 세월 동안 경험으로 익힌 상식이 있다. 상식을 뒤집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처음에는 게임이라고 생각하며 시작해도 좋다. 억지로라도 좋은 부분을 찾는 게임을 해본다. 머지않아 게임과 현실의 구분이 사라지면서 기쁨을 찾는 행동이 습관이 될 무렵에는 행운이 찾아올 것이다.

폴리애나는 기쁜 일이 있을 때도 그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언제나 새로운 기분으로 기쁨에 감사했다. 그리고 괴로울때는 그 괴로움 속에서 기쁨을 찾아 '다행이야'라고 기뻐했다.

긍정적인 사람은 상대의 좋은 부분을 찾는다. 그리고 그 좋은 점을 자연스럽게 상대방에게 전한다. 반면, 그렇지 못한 사람은 상대의 잘못을 찾아 지적한다. 상대를 위한다는 마음에서 선의로 잘못을 고쳐주려고 한다. 그러면 주변 사람들은 멀어져버린다. 만약, 어떻게라도 상대의 잘못을 지적하고 싶다면 반드시 본인에게 직접 말해줘야 한다. 다른 사람을 통해 이야기를 전하려고 하면 대부분 이야기는 나쁜 방향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험담을 했다고 소문이 날 수도 있고, 실제 하고자 했던 것보다 이야기다 산으로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적하는 내용을 문자나 메일로 보내는 것도 최대한 신중하게 하는 편이 좋다. 문장으로 된 지적은 상대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 만큼 표현이 딱딱해지고 오해를 살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나치게 감정적이 되어 있을 때 지적해서는 안된다. 인간은 감정적이 되면 상대에게 가장 상처주는 말을 고르기 쉽다. 상대에게 상처주는 말을 내뱉으면 그 순간부터 상대는 오랜 시간동안 당신의 말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나중에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간다해도 한 번 뱉은 상처를 준 말은 상대의 기억속에 깊이 남는다.

공유경제신문 기자 news@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