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 작년 영업익 232억 흑자전환···매출 4707억

4분기 영업이익 132억원···6개 분기 연속 흑자 흐름 이어가
가동률 37.8%로 개선됐지만 순손실 184억원···금융비용 부담은 과제
기사입력:2026-04-02 17:10:17
사진=쏘카
사진=쏘카
[공유경제신문 안혜린 기자] 쏘카가 지난해 연간 기준 영업흑자로 돌아섰다. 차량 운영 효율을 끌어올리고 수익성이 낮은 자산을 정리한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다만 당기순손실은 이어져 완전한 실적 반등 여부는 올해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쏘카는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4707억원, 영업이익 23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4318억원보다 9.0%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98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132억원으로 2024년 4분기 30억원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회사 측은 6개 분기 연속 영업흑자 흐름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적 개선의 핵심은 본업인 카셰어링 운영 효율화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쏘카의 2025년 단기카셰어링 가동률은 37.8%로 전년 34.7%보다 3.1%포인트 올랐다.

반면 평균 운영차량 대수는 2만3400대에서 2만300대로 줄었다. 운영 차량 수는 줄였지만 차량당 실제 이용률은 높아졌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쏘카가 수요 밀도가 낮은 차량을 줄이고 수익성이 높은 차량 중심으로 재편한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이를 ‘쏘카 2.0’ 전략의 성과로 설명한다. 데이터 기반 수요 예측을 통해 차량 배치를 정교화하고, 단기 카셰어링과 월단위 차량 구독 서비스인 쏘카플랜 사이에서 차량을 유기적으로 전환하면서 차량 생애주기 수익성을 높였다는 것이다.

쏘카는 차량 1대당 생애주기 매출총이익(LTV)이 ‘쏘카 2.0’ 도입 이전보다 약 40% 증가한 142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말 성수기 수요에 맞춘 차량 배치와 간접비 효율화도 4분기 실적을 끌어올린 배경으로 제시했다.

다만 외형 성장의 내용을 보면 마냥 낙관하기는 어렵다. 사업 부문별 매출을 보면 카셰어링 부문은 352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4.8%를 차지했다. 하지만 전년 3711억원보다는 감소했다. 플랫폼 부문 매출도 405억원에서 314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기타 매출은 201억원에서 871억원으로 급증했다. 회사는 기타 부문에 중고차 매출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매출 증가가 주력 사업의 고성장만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차량 매각 확대가 외형 성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쏘카의 지난해 실적은 ‘수익성 개선’과 ‘매출 질 논란’이 함께 나타난 구조에 가깝다. 영업이익은 확실히 살아났지만, 카셰어링 매출과 플랫폼 매출이 동반 감소한 점은 부담이다.

특히 플랫폼 부문은 모두의주차장, 일레클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음에도 아직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는 축으로 자리잡지 못한 모습이다.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전략이 외형 확장 단계에서 수익화 단계로 넘어가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종 손익은 아직 적자다. 사업보고서상 쏘카의 2025년 당기순손실은 184억원이다. 전년 310억원 손실보다는 줄었지만 순이익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영업이익 232억원을 냈지만 금융비용과 기타비용 부담이 순이익을 깎아먹었다.

회사는 자회사 손상차손 등 일회성 비용 248억원을 제외한 연간 조정 당기순이익이 64억원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는 법정 재무제표 수치와는 구분해서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조정 실적보다 공시 재무제표상 순손익이 더 직접적인 판단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재무구조도 완전히 가벼워졌다고 보기 어렵다. 2025년 말 기준 자산총계는 5881억원, 부채총계는 4232억원, 자본총계는 1649억원이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030억원으로 전년보다 늘어 유동성은 일부 개선됐다.

그러나 부채비율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고 금융비용도 적지 않은 수준이다. 영업단의 흑자전환이 재무 안정성 강화로 곧장 이어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이유다.

쏘카는 올해 본업 경쟁력 강화에 더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단기 카셰어링, 쏘카플랜, 시승하기 등 각 비즈니스 모델을 고도화하고 AI 기술을 운영 프로세스와 고객 접점 전반에 적용해 효율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축적된 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를 위한 데이터 체계 구축에도 나설 방침이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2025년은 본업 중심의 체질 개선을 통해 쏘카의 구조적 흑자 역량을 증명한 해”라며 “올해는 AI 기반 운영 혁신과 미래 모빌리티 기술 투자를 통해 기업가치를 한 단계 더 높이겠다”고 말했다.


안혜린 기자 rin796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