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2025 실적 분석] 최대 실적의 이면···콘텐츠 둔화·사업 재편은 과제 ③

플랫폼 비중 53%로 콘텐츠 앞질러···실적 반등 무게추 더 쏠려
다음 사업부 에이엑스지로 이관·헬스케어 정리···선택과 집중 본격화
기사입력:2026-04-08 15:18:47
카카오와 서울디자인재단이 지난 3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콘텐츠 협력을 통한 디자인 문화 확산에 나섰다(출처: 카카오)
카카오와 서울디자인재단이 지난 3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콘텐츠 협력을 통한 디자인 문화 확산에 나섰다(출처: 카카오)
[공유경제신문 안혜린 기자] 카카오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냈지만 표정이 마냥 밝지만은 않다. 숫자는 반등했지만, 실적의 무게중심이 플랫폼으로 더 기울었고 콘텐츠 부문은 뒷걸음질쳤다. 사업 재편도 빨라졌다. 최대 실적의 이면에는 성장 축의 편중과 비핵심 사업 정리가 함께 놓여 있다.

카카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플랫폼 부문 매출은 4조3182억원으로 전체의 53.3%를 차지했다. 반면 콘텐츠 부문 매출은 3조7809억원으로 46.7%에 그쳤다. 전년에는 콘텐츠 부문 비중이 50.5%였지만 지난해에는 플랫폼이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역대 최대 실적이 플랫폼 성장의 결과였다는 뜻이다.

문제는 콘텐츠 부문의 둔화다. 2025년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3조9706억원에서 3조7809억원으로 줄었다. 카카오가 보유한 게임·뮤직·스토리·미디어 가운데 일부 사업은 선방했지만, 전체 외형으로 보면 콘텐츠는 더 이상 실적 반등의 주역이 아니었다. 카카오의 성장 서사가 카카오톡 기반 플랫폼으로 다시 쏠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사업 구조조정도 같은 흐름 위에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1일을 기준으로 다음뉴스·다음쇼핑·다음검색·다음메일·다음카페 등 다음 서비스 사업부문을 종속기업 에이엑스지에 영업양도했다. 카카오 그룹 내부 거래여서 연결재무제표상 유의적 영향은 크지 않다고 봤지만, 그룹 차원에서는 다음 사업을 본사에서 떼어내 재편한 셈이다. 예전의 포털 확장 전략보다 핵심 사업 중심의 체질 전환에 더 무게를 싣고 있다는 신호다.

비핵심 사업 정리도 이어졌다. 카카오는 사업보고서에서 헬스케어사업부문 매각 절차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공격적으로 넓혀온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시 압축하는 흐름이다. 외형 확장보다 수익성과 효율을 앞세운 구조조정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가능하지만, 반대로 보면 새 성장 동력을 다변화하는 데는 아직 한계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남은 숙제도 적지 않다. 사업보고서는 인터넷포털서비스 및 기타서비스 부문 영업권 손상평가가 핵심감사사항이라고 적시했다. 실적이 개선됐다고 해도 기존 자산 가치와 사업 경쟁력에 대한 점검은 계속되고 있다는 의미다. 숫자가 좋아졌다고 해서 과거 확장 전략의 후유증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결국 카카오의 2025년 최대 실적은 플랫폼 경쟁력 회복과 사업 재편이 맞물린 결과다. 광고와 커머스, 모빌리티, 페이가 카카오톡 안에서 실적을 끌어올린 반면 콘텐츠의 존재감은 한층 옅어졌다. 다음 사업 이관과 비핵심 자산 정리 흐름까지 감안하면, 카카오는 외연 확장보다 수익성과 경쟁력이 확인된 영역에 힘을 싣는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이번 최대 실적은 체질 개선의 성과일 수는 있어도, 그 완결을 뜻하지는 않는다.

한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의 최대 실적은 외연 확장의 성과라기보다 선택과 집중의 결과”라며 “플랫폼 중심으로 수익 구조를 재정비한 효과가 숫자로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남은 과제는 플랫폼 편중을 완화하면서 AI와 콘텐츠에서 다시 성장 서사를 만들어내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안혜린 기자 rin796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