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퓨리오사AI 본사를 방문해 생산·연구시설을 둘러보고, AI 반도체와 파운데이션 모델 등 관련 기업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부, 산업은행 관계자와 퓨리오사AI, 업스테이지, LG AI연구원, 뤼튼AI, 로앤컴퍼니 등이 참석했다.
이번 방문은 국내 AI 반도체 산업 현장을 점검하고, 국민성장펀드 등을 통한 AI 가치사슬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금융위는 반도체, 데이터센터, 파운데이션 모델, 응용서비스로 이어지는 AI 생태계 전반을 지원 대상으로 보고 있다.
이 위원장은 “세계는 단순한 기술경쟁을 넘어 산업 질서와 국가 미래를 결정짓는 거대한 AI 전환의 시대를 지나고 있다”며 “AI는 전기와 인터넷처럼 새로운 국가 인프라이자 성장 기반”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AI 생태계가 외국산 GPU와 빅테크 모델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독자 연산 인프라와 데이터, 모델 역량 확보는 AI 주권과 산업안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국민성장펀드는 올해 1∼4월 11건, 8조4000억원의 승인 실적을 냈다. 이 가운데 AI 분야에는 4건, 2조원이 지원됐다. 리벨리온 직접투자 6400억원, 업스테이지 직접투자 5600억원, 국가AI컴퓨팅센터 인프라 투융자 4000억원, 네이버 저리대출 4000억원 등이다.
이 위원장은 “AI의 길은 단기간에 결과가 나오는 짧은 경주가 아닌 만큼 모험자본과 인내자본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금융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정책과 산업정책이 분리될 수 없다며 재무제표와 담보 중심을 넘어 기술, 데이터, 인재, 생태계 가능성을 보는 금융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 퓨리오사AI는 차세대 추론 특화 AI 반도체인 ‘레니게이드’의 실시간 추론 성능을 소개했다. 회사는 레니게이드가 글로벌 GPU 대비 높은 전력 대비 성능을 구현해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문제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진행 중인 증자를 통해 수천억원을 유치해 양산과 3세대 반도체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스테이지는 차세대 기업용 AI 모델 고도화와 일반 국민용 거대언어모델 ‘Solar Open’ 개발 계획을 설명했다. 이활석 업스테이지 최고기술책임자는 “대한민국이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로 기술 주권을 완성할 수 있도록 글로벌 최고 수준의 AI 모델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국산 AI 반도체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소버린 AI 확보의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산업부는 국내 유망 팹리스가 설계한 칩이 제조 현장에 도입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 실증, 양산 등 전 주기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앞으로 현장을 먼저 찾는 간담회를 이어가고, 피지컬 AI까지 지원 대상을 넓힐 방침이다. 국민성장펀드는 관계부처, 관련 기관, 전문가와 함께 성장기업 발굴 협의체를 가동해 유망기업 발굴 통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승한 기자 sharegridlab@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