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업계와 국세청 시뮬레이션 등에 따르면 연봉 1억원을 받는 삼성전자 DS 부문 직원이 성과급 6억원을 받으면 올해 근로소득세는 2억5000만원에 육박할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20일 DS 부문에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하는 내용의 임금협약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은 노사가 합의한 사업성과의 10.5%로 정했다.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은 유지된다.
배분 방식은 DS 부문 전체 40%, 사업부별 60%로 나뉜다. 공통 조직은 메모리사업부 지급률의 70% 수준을 적용받는다. 적자 사업부는 부문 재원을 활용해 산출한 공통 지급률의 60%를 지급률로 삼되, 적용 시점은 2027년분부터로 정했다.
특별경영성과급은 현금이 아니라 세후 자사주로 지급된다. 지급된 주식의 3분의 1은 즉시 매각할 수 있다. 나머지 3분의 1씩은 각각 1년, 2년간 매각이 제한된다. 주가가 오르면 실제 수령 가치는 커질 수 있지만, 주가가 떨어지면 체감 보상 규모도 줄어든다.
국세청 시뮬레이션은 세 부담이 크게 늘어나는 구조를 보여준다. 연봉 1억원을 받는 기혼 직원 A씨가 8세 이상 자녀 1명을 둔 경우 결정세액은 지방세를 제외하고 1274만원 수준이다. 월급에서 원천징수되는 금액은 1008만원가량이고, 나머지 266만원은 연말정산 때 부담한다.
그러나 A씨가 성과급 6억원을 받으면 총급여는 7억원으로 늘어난다. 이 경우 근로소득공제는 최대 한도인 2000만원만 적용된다. 과세표준 증가로 적용 세율도 24% 구간에서 42% 구간으로 올라간다. 이에 따라 근로소득세는 2억4천719만원으로 불어난다. 기존 세액의 19.4배 수준이다.
원천징수액도 2억4000만원 안팎으로 커진다. 이는 본봉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특별경영성과급이 자사주로 지급되는 만큼 직원은 원천징수분을 제외한 가치만큼 주식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연말정산 때는 719만원가량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
성과급 확대는 노사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조치다. 삼성전자 노조는 총파업을 예고했으나 잠정 합의안 마련 뒤 파업을 유보했다.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가 최종 변수다.
다만 논란은 남아 있다. DS 부문과 비반도체 부문 사이 보상 격차가 커질 수 있다는 내부 반발이 나온다. 일부 주주단체도 대규모 성과급 재원이 주주가치와 충돌할 수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번 합의는 반도체 업황 회복의 과실을 노동 보상으로 어떻게 나눌 것인지에 대한 첫 시험대다. 회사는 핵심 인재 유출을 막고 생산성을 높일 장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반면 성과급 체계가 사업부 간 격차와 주주 반발을 키우면 새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합의안이 최종 통과되면 DS 부문 성과 보상 체계를 10년간 운영하게 된다. 성과급의 규모보다 중요한 것은 기준의 투명성이다. 회사가 실적, 주주가치, 직원 보상 사이 균형을 설득하지 못하면 사상 최대 보상안은 노사 상생보다 또 다른 분쟁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김승한 기자 sharegridlab@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