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창조기업 116만 시대] 첫 매출 2.6개월 만에···손익분기점까지 2년 반 ③

창업 후 첫 매출 평균 2.6개월···66%는 3개월 안에 매출
손익분기점까지 평균 29.8개월···초기 생존 부담 커
개인 소비자 거래 의존도 높아···판로·자금 확보 성장 관건
기사입력:2026-05-26 13:52:52
[공유경제신문 안혜린 기자] 국내 1인 창조기업은 창업 뒤 첫 매출을 비교적 빨리 내지만,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추기까지는 2년 넘게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진흥원이 지난해 12월 발간한 ‘2025년 1인 창조기업 실태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1인 창조기업의 창업 후 첫 매출 발생 기간은 평균 2.6개월이었다. 손익분기점 도달 기간은 평균 29.8개월로 조사됐다.

첫 매출 발생 시점은 빠른 편이었다. 전체의 66.1%가 창업 후 3개월 안에 첫 매출을 냈다. 3개월 이상 6개월 미만은 20.6%였다. 10곳 중 8곳 이상이 창업 6개월 안에 매출을 올린 셈이다.

업종별로는 개인 및 소비용품 수리업이 평균 1.3개월로 가장 짧았다. 전자상거래업은 1.5개월이었다. 반면 농림어업과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은 첫 매출까지 상대적으로 더 오래 걸렸다.

다만 수익 구조가 안정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첫 매출은 창업 초기부터 발생했지만,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데는 평균 29.8개월이 걸렸다. 창업 직후 시장에 진입해 매출을 내더라도 임차료, 재료비, 광고비, 플랫폼 수수료 등 운영비를 감당하며 흑자 구조를 만들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뜻이다.

재무 지표도 이를 보여준다. 1인 창조기업의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2억6640만원, 평균 당기순이익은 3620만원이었다. 매출은 발생하지만 대표자 1명이 사업 운영 전반을 맡는 구조에서는 순이익을 안정적으로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

매출원은 개인 소비자 거래에 크게 기댔다. 주요 거래처는 개인 소비자(B2C)가 78.0%로 가장 높았다. 기업체(B2B)는 19.1%, 정부·공공기관(B2G)은 2.4%에 그쳤다.

인포그래픽=창업진흥원 ‘2025년 1인 창조기업 실태조사 결과보고서’
인포그래픽=창업진흥원 ‘2025년 1인 창조기업 실태조사 결과보고서’
개인 소비자 거래 비중이 높다는 것은 진입 장벽이 낮다는 의미다. 온라인 판매, 교육, 개인 서비스, 수리, 콘텐츠 분야는 창업자가 비교적 빨리 고객을 만날 수 있다. 경쟁이 치열한 데다 경기 변동, 플랫폼 정책 변화, 광고비 부담에 따라 매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판로도 좁다. 소비자 판매에 머무는 기업은 지속적인 매출을 만들기 어렵다. 기업 간 거래나 공공 거래로 넓히려면 실적, 인증, 계약 경험이 필요하다. 1인 기업에는 이 과정 자체가 부담이다.

투자 유치도 쉽지 않다. 1인 창조기업은 개인사업체 비중이 높고, 대표자 혼자 사업을 꾸리는 경우가 많다. 투자자는 성장 가능성과 조직 역량을 보지만, 1인 기업은 이를 입증하기 어렵다. 결국 상당수 기업은 자기자금이나 매출 재투자, 정책자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 구조는 성장을 늦출 수밖에 없다. 첫 매출을 낸 뒤에도 설비 투자, 인력 보강, 마케팅 확대, 해외 진출로 이어지려면 자금과 조직이 필요하다. 대표자 혼자 감당하는 방식으로는 일정 규모 이상 커지기 어렵다.

정책 지원도 창업 건수보다 생존 기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첫 매출을 앞당기는 지원만으로는 부족하다. 손익분기점에 이르는 시간을 줄이고, 안정적 판로를 확보하도록 돕는 정책이 필요하다.

특히 기업·공공 거래 진입 문턱을 낮춰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이 소액 계약과 시범 구매를 늘리면 1인 창조기업의 초기 매출 기반을 넓힐 수 있다. 회계·세무 관리, 온라인 광고비 부담 완화, 플랫폼 입점 지원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1인 창조기업은 시장 반응을 빠르게 확인하는 데 강점이 있다. 그러나 빠른 첫 매출이 생존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116만개를 넘어선 1인 창조기업 정책은 이제 창업 숫자보다 손익분기점, 판로, 성장자금의 병목을 줄이는 방향으로 옮겨가야 한다.


안혜린 기자 rin796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