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신문 김승한 기자] 올해 1분기 가계신용이 1993조원으로 불어나 2000조원에 바짝 다가섰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비은행권과 기타금융기관 대출이 크게 늘면서 전체 가계부채 증가세를 떠받쳤다.
한국은행이 지난 19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가계신용 잠정치’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93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14조원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68조1000억원 늘었다.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3.5%였다.
가계신용은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을 합한 통계다. 가계가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과 신용카드·할부 등 외상거래를 포괄한다.
1분기 말 가계대출 잔액은 1865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2조9000억원 증가했다. 판매신용 잔액은 127조3000억원으로 1조1000억원 늘었다.
대출 증가의 중심은 은행권이 아니었다.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전분기 6조원 증가에서 올해 1분기 2000억원 감소로 전환했다. 주택 관련 대출 증가폭이 줄고 기타대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반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은 8조2000억원 늘었다. 전분기 증가액 4조1000억원의 두 배 수준이다. 기타금융기관 등 가계대출도 5조원 증가했다. 전분기 증가액 1조2000억원보다 확대됐다.
주택 관련 대출 흐름도 달라졌다. 전체 주택관련대출은 1분기 8조1000억원 증가했다. 예금은행의 주택관련대출 증가액은 전분기 4조8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줄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주택관련대출 증가액은 6조5000억원에서 10조6000억원으로 커졌다.
비은행권 안에서는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상호금융 가계대출은 1분기 5조1000억원 증가했다. 새마을금고는 2조4000억원, 신용협동조합은 9000억원 늘었다.
이는 은행권 대출 관리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대출 수요가 비은행권으로 옮겨갔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비은행권은 차주 신용도와 금리 부담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취약성이 커질 수 있어 금융당국의 세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판매신용 증가세는 둔화했다. 1분기 판매신용은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1조1000억원 증가했다. 전분기 증가액 3조원보다 줄었다. 소비성 신용보다 대출 증가가 가계신용 확대를 주도한 셈이다.
한국은행은 이번 통계부터 예금은행 전세자금대출 항목을 참고 지표로 추가했다. 전세자금대출은 기존 가계신용 통계에 이미 포함돼 있었지만 별도 항목으로 공표되지는 않았다.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부 금융통계팀 배지현 과장은 “서민 주거안정을 위한 정책 지원과 실수요자의 필요 등으로 전세자금대출이 2015년 이후 빠르게 늘어 가계부채 관리에서 규모를 정확히 파악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이번 참고 항목 추가는 예금은행 가계대출 중 임차보증금 마련을 위한 대출 규모에 관한 시계열 자료를 추가로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한 기자 sharegridlab@gmail.com
가계신용 1993조원, 2천조 눈앞···비은행권 대출 급증
은행권 가계대출 2천억원 감소에도 비은행권 8.2조원 증가주택 관련 대출 수요 이동 뚜렷···가계부채 관리 부담 커져 기사입력:2026-05-26 14:3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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