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없는 글로벌 복합환승센터?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 '갈팡질팡'

성중기 의원 "도시기반시설은 백년지계, KTX 원안대로 추진해야" 기사입력:2019-03-18 17: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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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신문 이경호 기자]
사업비 1조3000억원, 5개 광역·도시철도 노선이 지나는 철도통합역사와 버스환승정류장을 포함해 연면적 16만㎡규모의 국내 최대 지하복합공간 조성 프로젝트인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은 영동대로 일대 삼성역 사거리(2호선 삼성역)과 코엑스 사거리(9호선 봉은사역)의 지하공간을 철도통합역사, 버스환승정류장, 주차장 등 대중교통시설과 시민중심의 문화공간으로 개발해 글로벌 소통·교류의 거점으로 조성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이다.

기본계획 기준 국비 3,769억원, 시비 862억원, 공공기여 4,335억원, 기타 교통분담금 2,337억원 등 총 1조3,067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예정이다.

2017년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도미니크 페로의 ‘Light Walk’를 선정하고, 180억원 규모의 기본설계 용역을 발주하면서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들어갔으나, 최근 국토부가 복합환승센터에 포함된 KTX 의정부 연장노선을 취소, 선로 재설계와 구조변경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에는 GTX-A와 C,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 위례~신사선(경전철), KTX 의정부 연장노선 등 5개 광역·도시철도 노선이 계획되어 있었다.

그러나 국토부는 지난 2월 경제성 부족을 이유로 KTX 의정부 연장노선의 취소를 서울시에 통보했다. 삼성역과 의정부역 구간이 GTX-C와 KTX 노선을 병행할 경우 KTX 노선의 경제성이 낮다는 것이 국토부의 입장이다. 국토부의 통보가 수용될 경우, KTX에 배정되었던 선로와 승강장층, 대합실 및 기능실 등이 축소되면서 철도터널을 포함해 총 7층 규모의 시설은 5층 규모로 축소 및 구조 변경이 불가피하다.

서울시는 당초 2월 말까지 기본설계 용역을 완료하고 5월 중 착공, 오는 2023년 완공을 계획했다. 그러나 KTX 연장선 배제로 기본설계 연장과 함께 5월로 예정됐던 복합환승센터 착공도 연말로 연기됐다. 여기에 국토부의 이번 조치가 향후 유라시아 철도경제의 초석이 될 남북철도 등을 염두에 두지 않은 근시안적 정책이라는 비판이 더해지면서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서울시의회 성중기 의원(자유한국당, 강남1)은 서울시 관계부서와의 간담회를 통해 국토부의 금번 KTX 연장노선 배제 결정에 유감을 표명하고, 국토부의 근시안적 결정과 서울시의 소극적 대처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성중기 의원은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도심공항을 통해 전국으로 이동할 수 있는 가장 유효한 수단인 KTX 노선은 글로벌 교통 거점의 핵심"이라고 강조하면서, "KTX의 배재로 인해 사업의 당초 목표가 희석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남북철도와 남북철도를 기점으로 시작되는 유라시아 철도망 사업을 고려할 때, 당장의 경제성을 이유로 KTX 연장노선을 취소하는 것은 오히려 더 큰 사회적 비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성 의원은 "향후 서울과 원산을 잇는 경원선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대북사업 제재가 완화되고 통일 논의가 활발해 질 경우 결국 도심의 복합환승센터와 수서 KTX의 연결은 다시 논의 될 수밖에 없다"며 이후 관련 구간을 다시 건설할 경우 최대 3조원 안팎의 추가 비용이 수서~의정부 구간에서만 발생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함께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성중기 의원은 국토부가 KTX 연장노선의 배제로 최대 2천억 원의 사업비를 절감한다고 홍보하는 점을 비판, "도시의 기간산업은 백년지계(百年之計)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2000억원과 서울의 100년 미래를 바꾸는 우(愚)를 범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며,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가 KTX를 포함하는 기존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서울시에 적극적인 행정 노력을 당부했다.

이경호 기자 news@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