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공유서 도시 인프라로 확장···펴다, 생활편의·ESG 결합 플랫폼 부상

자체 개발 스테이션·앱 기반 우산·양산 대여 서비스 운영
광고 매체·공공 협력 접목···수익성·확장성 더 검증돼야
기사입력:2026-03-12 16:59:59
사진=펴다
사진=펴다
[공유경제신문 안혜린 기자] 비 오는 날 급히 비닐우산을 사던 소비 패턴을 공유 서비스로 바꾸겠다는 발상에서 출발한 스타트업 펴다가 생활편의와 ESG를 결합한 도시형 플랫폼 기업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우산·양산 공유 서비스에 디지털 광고와 공공 인프라 협업을 결합한 사업 구조가 특징이다.

펴다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자체 개발한 우양산 공유 서비스와 애드테크 기반 디지털 광고를 결합한 크리에이티브 솔루션 기업이라고 소개한다. 서비스 이용자는 무인 스테이션과 모바일 앱을 통해 우산이나 양산을 빌리고 반납할 수 있다. 회사는 이를 단순 대여업이 아니라 도시 생활 문제를 해결하는 생활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 회사의 사업 모델은 생활 밀착형 편의 서비스와 공공성을 함께 겨냥한 점에서 눈길을 끈다. 갑작스러운 강우와 폭염 때 필요한 만큼 우산과 양산을 이용하게 해 불편을 줄이고, 일회용 비닐우산 사용을 낮춰 환경 부담도 덜겠다는 구상이다. 대구교통공사와의 협약 자료에서도 펴다는 탄소 배출 저감 정책과 연계한 스마트 우산 공유 서비스 플랫폼 기업으로 소개됐다.

플랫폼의 또 다른 축은 스테이션 기반 광고 사업이다. 펴다가 구축한 ESG 스테이션은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역 등 유동 인구가 많은 거점에 설치하는 구조로, 디스플레이를 통한 옥외 광고가 가능하다. 태양광 발전 설비를 적용해 자체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도 도입했다. 생활서비스와 광고 매체를 결합해 설치 수익과 광고 수익을 함께 노리는 구조다.

공공부문 협업도 확장하고 있다. 펴다는 2024년 KT와 ESG 공공사업 활성화 파트너십을 맺고 수도권 거점 설치 확대에 나섰다. 같은 해 강남구와는 우산 공유 서비스 실증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2025년에는 대구교통공사와 공유우산 서비스 도입 업무협약을 맺었고, 안산시에서는 스마트 우산·양산 공유서비스 운영 사례도 나왔다.

외부 평가도 뒤따랐다. 2025년 투자 경진대회 관련 보도에 따르면 펴다는 무인 대여 스테이션과 앱, QR코드 기반 대여 시스템, 디지털 디스플레이 광고 플랫폼을 결합한 모델로 주목받았다. 해당 보도는 대구 지하철 시범 운영 16주차 기준 약 4천회 사용, 가입자 대여 이용률 92%, 우산 회수율 92% 등을 제시했다. 다만 이 수치는 회사 측 또는 행사 관련 공개 자료를 토대로 한 것으로, 장기 운영 성과로 일반화하려면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펴다가 제시하는 성장 논리는 분명하다. 우산 공유를 기점으로 시민 이동, 날씨 변화, 이용 패턴 등 도시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지자체나 소상공인에 활용 가능한 정보로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안산시 운영 사례 관련 보도에서도 회사 측은 기후변화 대응 과정에서 발생하는 행동 패턴과 환경 데이터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다만 기업 가치가 본격적으로 평가받으려면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스테이션 확대 뒤에도 높은 회수율과 이용률을 유지할 수 있는지, 광고 사업이 안정적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지, 공공 협력이 일회성 실증에 그치지 않고 상시 서비스로 안착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ESG와 스마트시티라는 표현만으로 사업성이 입증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그럼에도 펴다는 우산을 파는 대신 빌려 쓰게 한다는 단순한 아이디어를 도시 인프라와 연결해 사업 기회를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생활 불편 해소, 환경 부담 저감, 공공 거점 활용, 광고 매체화까지 한 모델 안에 묶어낸 만큼 향후 성패는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운영’으로 증명해야 할 단계에 들어섰다.

안혜린 기자 rin796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