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2025 실적 분석] 카카오, AI로 성장 기어 전환···카카오톡이 다시 승부처 ④

‘카나나 인 카카오톡’ 정식 출시 예고···AI 트래픽 새 성장 동력 육성
AI 사업 목적 추가 추진···핵심 사업 집중 이후 남은 과제 수익화
기사입력:2026-04-09 14:39:56
카카오가 지난해 9월 24일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 ‘if(kakao)25’ 2일차 키노트 세션에서 에이전틱 AI 시대를 이끌기 위한 플랫폼, 모델, 안전성 전략과 함께 AI 네이티브 전환 성과를 공개했다(출처: 카카오)
카카오가 지난해 9월 24일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 ‘if(kakao)25’ 2일차 키노트 세션에서 에이전틱 AI 시대를 이끌기 위한 플랫폼, 모델, 안전성 전략과 함께 AI 네이티브 전환 성과를 공개했다(출처: 카카오)
[공유경제신문 안혜린 기자] 카카오가 역대 최대 실적을 발판으로 올해는 AI에 성장의 무게를 싣는다. 승부처는 다시 카카오톡이다. 광고와 커머스, 모빌리티, 페이로 반등의 흐름을 만든 카카오가 이번에는 카카오톡 안에 AI를 심어 이용자 체류와 반복 사용을 늘리고, 이를 새 성장 동력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는 올해 온디바이스 AI 서비스 ‘Kanana in KakaoTalk’의 정식 출시와 AI 에이전트 생태계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자체 모델 역량 강화와 신규 AI 서비스 투자도 이어간다. 지난해 실적으로 플랫폼 경쟁력을 확인했다면, 올해에는 그 기반 위에 AI를 얹어 성장의 다음 축을 세우겠다는 뜻이다.

카카오가 AI의 전면에 다시 카카오톡을 세운 이유도 분명하다. AI를 별도 서비스로 띄우기보다, 이용자가 이미 가장 오래 머무는 공간 안으로 들여오겠다는 전략이다. 채팅방 대화 요약, 말투 변경, 개인화된 AI 에이전트 같은 기능을 일상적 대화 흐름에 자연스럽게 녹여내겠다는 구상이다. AI를 기술 시연의 대상이 아니라 생활형 서비스로 만들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카카오 측도 이런 방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카카오는 AI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시도가 실제 이용자 가치와 사업 성과로 이어지도록 실행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2월 실적 발표에서 “그룹 역량을 핵심에 집중해온 구조 개선의 성과가 재무 지표로 명확히 나타났다”며 “실적 개선을 통해 성과를 입증하는 동시에, 카카오의 중장기 성장에 대한 기대를 실질적인 결과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기술 개발 방향도 여기에 맞춰져 있다. 카카오는 자체 대규모언어모델 ‘카나나’ 고도화와 서비스 최적화를 진행 중이다. 이를 카카오톡과 카나나 앱 등 주요 서비스에 적용하고, 멀티모달 LLM과 음성 인식, 음성 합성 기술까지 함께 고도화하고 있다. 거창한 선언보다 실제 사용성을 앞세운 접근에 가깝다.

제도 정비도 같은 흐름이다. 카카오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인공지능 개발 및 이용업’, ‘기타 정보서비스업’, ‘응용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을 추가하는 안을 추진했다. AI를 기존 서비스의 보조 기능이 아니라, 회사의 핵심 사업 축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 흐름은 최근의 사업 재편과도 맞닿아 있다. 카카오는 다음 서비스 사업부문을 에이엑스지로 넘기고, 비핵심 자산 정리를 이어가며 선택과 집중 기조를 분명히 해왔다. 흩어진 사업을 정리해 몸집을 가볍게 만든 뒤, 카카오톡과 AI처럼 경쟁력이 확인된 축에 자원을 집중하는 구도다. 지난해가 실적 회복의 해였다면, 올해는 그 회복세를 AI로 입증해야 하는 해가 됐다.

다만 전망이 곧 성과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카카오가 카카오톡 안에서 AI를 일상화하겠다는 그림은 분명하지만, 그 편의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미 국내외 빅테크들이 AI 비서를 앞세워 경쟁에 뛰어든 만큼, 카카오의 차별점은 결국 생활밀착형 서비스와의 연결성에서 나와야 한다. 쇼핑과 이동, 결제, 콘텐츠 소비까지 AI가 얼마나 자연스럽게 이어지느냐가 성패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

국내 한 IT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의 AI 전략은 새 서비스를 따로 키우기보다 카카오톡이라는 가장 강한 이용자 접점 안에 기능을 녹여 넣는 방식에 가깝다”며 “이 전략이 힘을 가지려면 이용자 편의에 그치지 않고 쇼핑과 이동, 결제 같은 실제 서비스 이용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관건은 AI 기능을 붙였다는 사실보다, 그것이 체류 시간과 거래, 유료화로 연결되느냐에 있다”고 덧붙였다.


안혜린 기자 rin796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