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연간 1위·삼성 1분기 반격···스마트폰 시장 양강 구도 더 짙어져

2025년 연간 점유율 애플 20%·삼성 19%···시장 성장세는 제한적
샤오미·오포·트랜션도 3~4위권 경쟁···비용 압박 속 중위권 순위 다툼 치열
기사입력:2026-04-13 18:13:07
사진=애플 아이폰 17(위)과 삼성전자 갤럭시 S26(아래)
사진=애플 아이폰 17(위)과 삼성전자 갤럭시 S26(아래)
[공유경제신문 김승한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애플과 삼성전자의 양강 구도를 더 굳히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애플이 우위를 점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삼성전자가 반격에 나서면서 선두 경쟁이 다시 치열해진 모습이다. 시장 전체 성장세는 크지 않은 반면 상위 업체 쏠림은 더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집계를 보면 2025년 연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애플이 20%로 1위, 삼성전자가 19%로 2위를 기록했다. 전체 출하량은 전년보다 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시장이 완연한 회복세에 들어섰다기보다 프리미엄 제품군 수요와 일부 신흥시장 판매가 상위 업체 실적을 떠받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올해 1분기 순위는 조사기관별로 엇갈렸다. 일부 조사에서는 애플이 점유율 21%로 1분기 기준 처음 선두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다른 조사에서는 삼성전자가 22%로 1위를 되찾고 애플이 20%로 뒤를 이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하량 산정 방식과 유통 재고 반영 기준, 지역별 조사 범위 차이가 순위 차이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런 엇갈린 성적표에도 큰 흐름은 분명하다고 본다. 애플은 아이폰 신제품 효과와 보상판매 프로그램, 북미와 일부 신흥시장 판매를 바탕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 시리즈 등 프리미엄 제품군과 A 시리즈 중심의 중저가 라인업을 앞세워 방어력을 유지하고 있다. 두 업체 모두 제품 포트폴리오와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3~4위권 경쟁도 치열하다. 샤오미는 가격 경쟁력과 신흥시장 판매 확대를 앞세워 3위권을 지키고 있다. 오포와 트랜션은 지역별 강점을 무기로 중위권에서 점유율 다툼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오포는 중국과 동남아 시장 기반이 여전히 강점으로 꼽히고, 트랜션은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며 상위권 추격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이들 업체는 애플·삼성전자와 비교하면 수익성,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 글로벌 브랜드 파워에서 여전히 격차가 있다는 평가가 많다.

시장 환경은 녹록지 않다. 메모리와 저장장치 가격 상승, 공급망 병목, 지역별 수요 둔화 우려가 겹치면서 제조사들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시장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 업체들에는 더 많이 파는 것보다 원가 부담을 관리하고 수익성을 유지하는 일이 더 시급한 과제가 됐다. 이런 점에서 규모의 경제와 고가 제품 경쟁력을 갖춘 상위 업체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국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최근 스마트폰 판매량 통계가 보여주는 메시지는 뚜렷하다. 연간 기준으로는 애플이 앞섰고, 분기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다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그 사이 샤오미와 오포, 트랜션 등 중위권 업체들이 뒤를 쫓고 있지만, 시장 주도권은 여전히 애플과 삼성전자에 집중된 상태다. 스마트폰 시장이 당분간 외형 성장보다 점유율 방어와 수익성 경쟁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김승한 기자 sharegridlab@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