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수출 리포트] 중소기업 수출 1분기 역대 최고···화장품·반도체 견인 ①

1분기 수출 298억 달러, 전년보다 9.1% 증가
온라인 수출 첫 3억 달러 돌파···중동 전쟁·미일 수출 감소 변수
기사입력:2026-05-04 19:17:26
보건복지부가 지난 3월 30일 서울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2026 해외 화장품 물류(수출)지원사업 합동 설명회’를 개최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3월 30일 서울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2026 해외 화장품 물류(수출)지원사업 합동 설명회’를 개최했다.
[공유경제신문 김봉수 기자] 올해 1분기 중소기업 수출이 화장품과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역대 1분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달 29일 발표한 ‘2026년도 1분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에서 올해 1분기 중소기업 수출액이 298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9.1%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1분기 수출액은 2023년 268억 달러에서 2024년 268억 달러, 2025년 273억 달러로 완만히 늘었다. 올해는 298억 달러로 증가 폭이 커졌다.

수출 중소기업 수도 늘었다. 올해 1분기 수출 중소기업은 6만4706개사로 전년 동기 6만3033개사보다 2.7% 증가했다.

온라인 수출은 처음으로 3억 달러를 넘어섰다. 1분기 중소기업 온라인 수출액은 3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8.2% 늘었다. 미국, 중국, 영국을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온라인 수출 중소기업은 2735개사로 전년 동기보다 14.4% 늘었다. 온라인 수출액 가운데 중소기업 비중은 70.0%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화장품이 수출 증가를 주도했다. 1분기 화장품 수출액은 21억8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1.3% 증가했다. 역대 분기 최고 실적이다.

미국과 유럽 수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미국은 K-뷰티 현지화 마케팅과 온라인 플랫폼 수요 확대, 북미 유통망 확장이 영향을 미쳤다. 유럽은 현지 법인 설립과 자사몰 강화 등 온·오프라인 채널 확대가 수출 증가로 이어졌다.

반도체 수출도 큰 폭으로 늘었다. 1분기 반도체 수출액은 11억3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5.6% 증가했다. 인공지능 투자 확대와 5세대 이동통신, 클라우드 서버 수요 증가가 배경으로 꼽힌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최대 수출국 자리를 유지했다. 1분기 대중국 수출액은 48억8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0.6% 증가했다. 스마트폰 부품용 동박 등 구리 가공제품과 의류 수출 증가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베트남, 홍콩, 대만, 인도, 태국 수출도 증가했다. 특히 홍콩은 금은 및 백금, 반도체 수출 급증으로 전년 동기보다 86.3% 늘었다. 대만은 반도체 제조용 장비와 반도체 수출 호조로 29.4% 증가했다.

반면 미국과 일본 수출은 감소했다. 미국 수출액은 44억7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7% 줄었다. 화장품과 자동차부품 수출은 늘었지만 전력용 기기 등이 감소했다. 일본 수출액도 22억2천만 달러로 2.8% 줄었다.

중동 전쟁은 수출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1분기 중동 수출액은 12억8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6.9% 감소했다. 자동차, 자동차부품, 화장품 등 주요 품목이 동반 감소했다.

특히 3월 중동 수출액은 2억9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9.5% 급감했다. 중동 전쟁에 따른 항로 불안과 현지 수요 위축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수출도 부진했다. 1분기 자동차 수출액은 14억7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5.2% 감소했다. 러시아의 수입차 관련 세금 인상과 중동 전쟁 여파로 6분기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정책실 글로벌성장정책과장은 “중동 전쟁 등 어려운 여건에도 화장품 등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아시아와 유럽 수출이 늘면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임 과장은 “급격한 무역환경 변화에 대응하려면 수출시장 다변화, 제품 다양화, 주력 수출제품 고도화가 필요하다”며 “정부는 관련 지원을 확대하고 중동 전쟁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으로 마련한 물류바우처 등을 신속히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실적은 중소기업 수출의 회복세를 보여준다. 다만 일부 품목과 특정 시장에 대한 의존도는 여전히 과제다. 미국과 일본 수출 감소, 중동 수출 급락, 자동차 부진은 대외 충격에 취약한 수출 구조를 드러냈다. 정부 지원도 단기 물류비 보전에 그치지 않고 시장 다변화와 품목 경쟁력 강화로 이어져야 한다.


김봉수 기자 news@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