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워크, 한국서 다시 승부수···‘최대 50% 할인’ 앞세워 수익성 회복 시험대

서울 16곳·부산 2곳 운영···장기계약 유치 공실 방어 나서
글로벌 구조조정 뒤 한국 시장 재정비···토종 공유오피스 경쟁 본격화
브랜드 강점이지만 가격 방어 과제···기업 고객 확대 성패 가를 듯
기사입력:2026-04-10 14:55:59
사진=위워크
사진=위워크
[공유경제신문 안혜린 기자] 공유오피스 기업 위워크가 한국 시장에서 다시 반등을 노리고 있다. 프라이빗 오피스 최대 50% 할인 프로모션을 내걸고 장기계약 고객 확보에 나서면서다. 글로벌 구조조정을 마친 위워크가 한국에서 입주율과 수익성을 함께 끌어올릴 수 있을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위워크의 최근 한국 행보는 단순 판촉 차원을 넘어선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위워크는 서울 16곳, 부산 2곳 등 국내 18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프라이빗 오피스를 대상으로 최대 50% 할인 혜택을 제시하고 최소 12개월 계약 조건을 붙였다. 단기 이용자보다 장기 입주사를 늘려 안정적 매출 기반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한국 시장은 위워크에 의미가 크다. 위워크는 한때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에서 글로벌 브랜드 프리미엄을 앞세워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강남과 여의도, 종로, 삼성동 등 주요 업무지구에 잇달아 지점을 열며 외국계 기업과 스타트업, 중견기업 수요를 함께 공략했다. 공간 임대에 그치지 않고 커뮤니티와 브랜드 경험까지 결합한 모델로 존재감을 키웠다.

하지만 시장 환경은 달라졌다. 코로나19 이후 원격근무와 하이브리드 근무가 확산하면서 기업들의 오피스 전략도 바뀌었다. 필요 면적을 줄이거나 고정비를 낮추려는 수요가 커졌다. 경기 둔화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은 임차 조건과 비용에 더 민감해졌다. 공유오피스 업계에는 기회이면서도 부담이 커진 셈이다.

위워크도 이에 맞춰 전략을 바꾸고 있다. 과거에는 지점 확대와 외형 성장에 무게를 뒀다면, 지금은 운영 효율과 장기계약, 기업 고객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특히 한국에서 프라이빗 오피스를 전면에 내세운 점은 주목할 만하다. 오픈형 좌석이나 단기 패스보다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위워크가 국내 사업에서도 외형보다 손익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본다.

이번 할인 전략을 두고는 해석이 엇갈린다. 긍정적으로 보면 구조조정 이후 영업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신호다. 장기계약을 늘리면 공실률을 낮추고 매출 예측 가능성도 높일 수 있다. 반대로 최대 50% 할인이라는 조건은 가격 경쟁 없이는 수요 확보가 쉽지 않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공유오피스 사업은 공실이 늘면 수익성이 악화하는 구조다. 할인은 점유율 방어 수단이지만, 동시에 수익성 압박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한국 시장의 경쟁 구도도 만만치 않다. 국내 공유오피스 업계에서는 토종 사업자들이 빠르게 입지를 넓혀 왔다. 이들은 지역별 수요에 맞춘 운영과 가격 경쟁력, 의사결정 속도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위워크가 글로벌 브랜드와 네트워크 측면에서 우위를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 시장 안에서는 입지와 임대료, 운영비, 입주사 구성에 따라 경쟁력이 갈릴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한국 공유오피스 수요는 스타트업과 프리랜서에만 머물지 않는다. 프로젝트 조직을 따로 운영하려는 대기업, 임시 거점이 필요한 중견기업, 해외 기업의 국내 진출 초기 법인 등 수요층이 다양하다. 업계에선 위워크가 한국에서 다시 반등하려면 이런 고객군을 얼마나 세밀하게 나눠 공략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 브랜드 인지도만으로는 계약을 끌어내기 어려운 시장이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위워크의 강점은 여전히 뚜렷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와 표준화된 서비스 경험, 주요 업무지구에 확보한 거점은 경쟁사들이 쉽게 따라오기 어려운 자산으로 꼽힌다. 외국계 기업이나 다국적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기업 입장에선 위워크의 공간 운영 체계가 강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러 지역에 분산된 팀을 한 사업자 안에서 관리할 수 있다는 점도 경쟁력으로 거론된다.

다만 시장의 평가는 예전과 달라졌다는 지적이 많다. 과거에는 성장성과 화제성이 위워크를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였다면, 지금은 수익성과 운영 안정성이 먼저 거론된다는 것이다. 한국 시장에서도 브랜드 가치보다 각 지점의 가동률, 장기계약 비중, 입주사 유지율, 가격 방어력이 실제 경쟁력을 가르는 기준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구조조정을 마친 점은 위워크에 분명한 변화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에선 부채 부담을 줄이고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면서 위워크가 일단 급한 불은 껐다고 본다. 무리한 확장 전략은 사실상 접은 상태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국 시장에서도 신규 출점보다 기존 지점의 효율을 높이고 안정적 매출을 쌓는 방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 시장은 위워크 회복 전략의 성패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 주요 업무지구의 오피스 수요는 여전히 탄탄하지만, 입주 기업들이 비용과 계약 조건을 이전보다 더 까다롭게 따지는 만큼 가격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선 할인 프로모션이 초기 고객 유입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가격 방어력과 안정적 입주율 확보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업계는 위워크의 한국 사업 성패가 입주율 회복과 가격 방어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할인으로 공실을 메울 수는 있지만 수익성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는 평가다. 결국 장기계약 확대와 기업 고객 확보 여부가 한국 사업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안혜린 기자 rin796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