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유우산 넘어 기후 인프라로 확장···펴다 “도시 데이터·복지·수익성 함께 입증할 것”

김형석 펴다 대표 “핵심은 우산이 아닌 지능형 관제 시스템”
대구 지하철 94개 역사 확대·회수율 92% 제시···ESG 외부 검증 과제로 남아
기사입력:2026-04-21 18:27:01
사진=펴다 김형석 대표
사진=펴다 김형석 대표
[공유경제신문 김승한 기자] 공유우산 서비스 기업 펴다가 자사 모델을 단순 대여 사업이 아닌 ‘스마트 기후 인프라’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분실과 관리 부실이 잦았던 기존 공공 우산 대여의 한계를 자체 관제 시스템으로 보완하고, 폭염 대응용 양산과 공공기관 협업 성과를 발판으로 도시형 기후 서비스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김형석 펴다 대표는 21일 공유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펴다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하드웨어를 넘어선 지능형 관제 시스템 ‘Pyeoda OS’를 꼽았다. 김 대표는 “기존 공공 우산 대여 사업이 인력에 의존한 수동 관리 탓에 높은 분실률과 관리 부실을 겪었다면, 펴다는 IoT 기술을 통해 모든 스테이션 상태를 실시간으로 원격 제어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공기관이 체감한 가장 큰 변화는 관리 행정의 실종”이라며 “담당자가 직접 현장에 나가지 않아도 앱과 관리자 페이지를 통해 현황을 파악하고 보고서를 자동 생성할 수 있어 행정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였다”고 말했다.

서비스 운영 과정에서 예상보다 긍정적이었던 반응으로는 ‘양산의 일상화’를 들었다. 펴다는 초기에는 비 오는 날 우산 공유에 집중했지만, 폭염이 심해지면서 복사냉각(PDRC) 소재를 적용한 양산 수요가 빠르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용자들이 ‘그늘막보다 더 시원하다’, ‘남성들도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쓸 수 있어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대구 실증사업 당시 단 10개 기기로 1만6천명 이상 이용자를 확보해 기후 이변에 대응하는 필수 장비로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는 우천 대응 서비스에 머물지 않고 폭염 대응형 생활 인프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는 게 회사 측 판단이다.

공공기관 및 기업 협업 과정에서 강점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난 사례로는 대구교통공사(DTRO) 사업을 제시했다. 펴다는 시범사업을 통해 92% 이상의 높은 회수율과 이용 만족도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공공기관이 예산을 투입했을 때 시민들이 즉각적으로 효능감을 느끼고 지지하는 체감형 복지의 정석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펴다가 공유우산 서비스를 ‘도시 인프라’라고 규정하는 근거로는 연결성과 공공 데이터의 가치를 들었다. 회사는 국토교통부 스마트도시 조성 사업에 컨소시엄 파트너로 참여해 안산시 사업에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업 규모는 163억원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단순히 우산을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도심 곳곳의 스테이션이 기상 데이터와 시민 이동 동선을 수집하는 IoT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며 “버스정류장 미세먼지 쉼터와 결합해 기후 위기 시대의 시민 안전망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펴다를 스마트 기후 인프라로 정의한다”고 말했다. 또 서비스 이용 시민들의 지지도 꾸준히 확인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SG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과 관련해서는 정량 검증 없는 홍보 문구에 그친다는 비판이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김 대표는 “정당한 비판”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량적 데이터 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펴다는 서울시 기준 연간 1억장이 넘는 우산 비닐 커버 폐기량을 줄이기 위해 스테이션 1대당 연간 약 5만장 이상의 비닐 사용 억제 효과를 상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소재 기술 파트너사 포엘(FOEL)과 협력해 복사냉각 소재의 에너지 절감 수치를 정량화하고 있으며, 이를 탄소배출권 거래 모델로 연결하기 위한 외부 전문기관 검증 절차를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단계는 상정과 검증 추진 수준인 만큼, 실질적인 환경 성과를 입증할 수 있는 외부 검증 자료 확보가 필요해 보인다.

공공기관·지자체와 협업하면서도 시민 편의 사업인지, 공공영역을 활용한 광고사업인지 경계가 모호하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공공성과 수익성을 분리하지 않고 결합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세금을 아끼는 공공 서비스를 지향한다”며 “수익 사업인 광고와 데이터는 공공 서비스를 지속하게 만드는 엔진”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공 서비스가 지자체 예산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면 연속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며 “시민들에게 무상 또는 저렴하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신, 스테이션 광고 수익으로 운영비를 충당해 지자체의 재정 부담을 줄이고 자생적 운영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수익이 발생할수록 시민이 누리는 공공 인프라의 질도 높아진다는 게 회사 측 논리다.

공유 서비스의 핵심이 확대보다 운영에 있다는 지적에 대해 펴다는 실제 운영 지표를 제시했다. 펴다에 따르면 회수율은 92% 수준이다. 이는 결제 수단이 등록된 앱 기반 시스템과 반납 유도 알림, 미반납 시 자동 결제 시스템이 함께 작동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운영 비용 측면에선 Pyeoda OS를 통한 원격 관제로 불필요한 현장 출동을 70% 이상 줄였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2025년 기준 매출 10억9천만원을 달성하며 흑자 구조를 안정화했다”며 “사업 모델이 비용을 상쇄하고 이익을 내는 구조임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유 서비스가 반복적인 분실·파손·미반납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면 지속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회수율과 운영 효율은 펴다 모델의 실질 경쟁력을 가늠할 지표로 읽힌다.

MOU와 협약은 많아 보여도 실질 성과는 별개라는 시선에 대해선 본계약과 운영 성과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국토부 스마트시티 163억원 사업 계약이 대표적 성과”라며 “단순 보여주기식 정부과제가 아니라 실존 목표를 두고 KT, 한양대, 고려대병원, 현대차 사내벤처 기업과 함께하는 프로젝트에 정식 멤버로 참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구 지하철 사업, GS리테일, 현대백화점 등 대형 기관·리테일 기업과의 협업 역시 단순 전시 효과를 넘어 집객 효과와 고객 데이터 확보라는 실질적 비즈니스 가치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약 수를 늘리는 방식이 아니라 실제 매출과 운영 데이터로 이어지는 본계약 위주로 사업 구조를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구현하고 싶은 도시 서비스 모델에 대해 김 대표는 “펴다는 기후 데이터 플랫폼으로 진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도심 속 펴다 스테이션은 기상 상황에 따른 시민들의 이동과 소비 패턴을 가장 정확히 읽어내는 센서가 될 것”이라며 “우산에 적용된 복사냉각 기술을 확장해 도심의 뜨거워진 온도를 전기 없이 낮추는 에너지 제로 냉각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우산 공유를 시작점으로 삼아 기후 위기 시대에 도시가 더 스마트하게 적응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구상이다.

시민과 잠재 파트너, 시장에 전하고 싶은 말로는 기술과 데이터로 쌓아온 성과를 강조했다. 김 대표는 “우산 공유가 세상을 바꿀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면서도 “묵묵히 숫자로 증명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펴다는 단순한 편의를 넘어 기후 위기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 시민을 보호하는 가장 스마트하고 경제적인 방패가 될 것”이라며 “펴다의 진심과 기술력을 믿고 함께해주는 파트너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데이터와 기술로 도시의 표정을 바꾸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펴다가 내세운 청사진은 분명하다. 우산 공유를 출발점으로 관제 기술, 공공 데이터, 폭염 대응 수요를 묶어 도시 단위 기후 플랫폼으로 가겠다는 것이다. 다만 공공 인프라를 지향하는 만큼, 회수율과 매출을 넘어 환경 효과와 공공 편익까지 외부 검증으로 입증하는 과정이 뒤따라야 한다. 이런 검증이 축적될수록 펴다가 실증사업의 성과를 도시 표준 서비스로 확장할 가능성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김승한 기자 sharegridlab@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