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는 지난 23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45조938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4% 증가했다고 밝혔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2조5147억원으로 30.8%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5.5%였다. 경상이익은 3조5215억원, 당기순이익은 2조5849억원으로 집계됐다.
판매는 줄었다. 현대차는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도매 기준 97만6219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보다 2.5%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15만9066대로 4.4% 줄었다. 해외 판매는 81만7153대로 2.1% 감소했다. 미국에서는 24만3572대를 팔아 0.3% 늘었지만 전체 판매 감소를 막지는 못했다.
현대차는 중동 전쟁과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으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전년 동기보다 7.2% 줄었다고 설명했다. 전체 시장 감소 폭보다 현대차 판매 감소 폭이 작아 점유율은 올랐다.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4.6%에서 4.9%로 0.3%포인트 상승했다. 미국 점유율도 5.6%에서 6.0%로 0.4%포인트 높아졌다.
매출 증가를 이끈 것은 하이브리드차였다. 현대차의 1분기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는 24만2612대로 전년 동기보다 14.2% 늘었다. 전기차는 5만8788대, 하이브리드차는 17만3977대였다.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였다. 전체 판매에서 하이브리드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17.8%로 가장 높았다. 친환경차 전체 비중은 24.9%였다.
하이브리드차는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서 현대차 실적을 떠받쳤다. 전기차보다 충전 부담이 작고 내연기관차보다 연비와 친환경 규제 대응력이 높아 소비자 수요가 꾸준했다. 현대차가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넓힌 점도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
매출 증가에도 이익이 줄어든 배경에는 원가율 상승이 있다. 현대차의 1분기 매출원가율은 82.5%로 전년 동기보다 2.7%포인트 높아졌다. 원자재값 상승이 원가 부담을 키웠고, 판매보증비와 인건비 증가도 수익성을 압박했다.
원자재값 상승에 관세 부담까지 겹치며 수익성은 악화됐다. 현대차의 1분기 매출원가율은 82.5%로 전년 동기보다 2.7%포인트 높아졌고, 관세 영향은 8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우호적인 환율 흐름도 매출 확대에 힘을 보탰다.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465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9% 올랐다. 그러나 원자재값 상승과 관세 부담이 겹치면서 환율 효과는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현대차는 신차 출시와 비용 절감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올해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 등 주요 신차와 상품성 개선 모델을 선보인다. 국내에서는 신차 대기 수요를 판매로 연결하고, 해외에서는 지역별 수요에 맞춘 판매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비용 관리도 강화한다. 현대차는 관세와 원가 부담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 계획과 예산, 비용 집행 절차를 원점에서 다시 살피겠다고 밝혔다. 기존 지출 구조를 그대로 두고는 수익성을 지키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당기순이익 감소에도 배당 규모는 유지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1분기 배당을 전년 동기와 같은 주당 2500원으로 결정했다. 실적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기존 주주환원 방침을 지키겠다는 취지다.
현대차의 1분기 실적은 하이브리드차 경쟁력이 외형 성장을 뒷받침했지만 비용 부담이 이익을 갉아먹고 있음을 보여준다. 판매량 감소에도 점유율을 높인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매출이 사상 최대인데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가볍게 볼 수 없다.
올해 현대차 실적의 핵심은 수익성 회복이다. 하이브리드차 판매 호조를 이어가면서 관세와 원가 부담을 줄여야 한다. 신차 효과도 중요하지만 비용 통제와 생산·조달 전략 조정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현대차가 최대 매출을 이익 개선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남은 분기 실적을 가를 전망이다.
김승한 기자 sharegridlab@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