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수출 리포트] K-뷰티·반도체 고공행진···자동차 6분기 만에 꺾여 ②

화장품 21억8천만 달러로 역대 분기 최고
반도체 55% 급증···플라스틱제품·합성수지 감소세
기사입력:2026-05-06 17:03:37
피부 속 광채를 끌어올리는 순수 한글 스킨케어 브랜드 ‘오늘빛(onulbit)’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첫선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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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신문 김봉수 기자] 올해 1분기 중소기업 수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품목별로는 화장품과 반도체가 실적을 이끌고 자동차와 일부 소재 품목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2026년도 1분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소기업 수출액은 298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증가했다. 이 중 화장품과 반도체가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화장품 수출액은 21억8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3% 증가했다. 이는 역대 분기 기준 최고 실적이다. 기존 최고치였던 지난해 3분기 21억7천만 달러를 넘어섰다.

화장품 수출은 미국과 유럽에서 크게 늘었다. 북미 수출은 4억6천만 달러로 37.6%, 유럽 수출은 5억 달러로 43.7% 증가했다. 아시아 수출도 10억4천만 달러로 7.8% 늘었다. 중동 수출은 8천만 달러로 16.1% 줄었지만, 전체 증가세를 꺾지는 못했다.

미국에서는 K-뷰티 현지화 마케팅과 온라인 플랫폼 수요 확대, 북미 유통망 확장이 영향을 미쳤다. 유럽에서는 브랜드사의 현지 법인 설립과 자사몰 강화 등 온·오프라인 채널 확대가 수출 증가 요인으로 꼽혔다.

온라인 수출에서도 화장품 강세가 두드러졌다. 1분기 온라인 화장품 수출액은 2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2% 늘었다. 온라인 전체 수출액 3억400만 달러 중 65.8%가 화장품이었다.

온라인 화장품 수출은 미국, 중국, 영국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미국 수출은 60.8%, 중국은 91.0%, 영국은 282.0% 늘었다. K-뷰티가 오프라인 유통망뿐 아니라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간 셈이다.

반도체 수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1분기 반도체 수출액은 11억3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6% 늘었다.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인공지능 투자 확대와 5세대 이동통신, 클라우드 서버 수요 증가가 반도체 수출 호조의 배경으로 꼽힌다. 국가별로는 홍콩 수출이 4억3천만 달러로 214.8% 급증했다. 베트남 수출은 2억8천만 달러로 35.4%, 대만 수출은 6천만 달러로 82.5% 증가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시스템반도체가 4억6300만 달러로 28.9% 늘었다. 메모리반도체는 4억5800만 달러로 264.8% 급증했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1분기 수출액은 8억7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0% 증가했다.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글로벌 반도체 생산기지로의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1분기 자동차 수출액은 14억7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 줄었다. 자동차 수출이 감소한 것은 6분기 만이다.

자동차 수출 부진은 독립국가연합(CIS) 지역 수요 둔화와 중동 전쟁 여파가 겹친 결과로 분석됐다. CIS 수출은 7억2천만 달러로 22.0% 감소했다. 중동 수출은 3억4천만 달러로 10.5% 줄었다.

키르기스스탄 수출은 4억 달러로 21.9% 감소했고 러시아 수출은 1억 달러로 36.6% 줄었다. 러시아의 수입차 관련 세금 인상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플라스틱제품과 합성수지도 감소했다. 플라스틱제품 수출액은 10억9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줄었다. 스마트폰 필름류의 대중국 수출 감소와 미국의 배터리 분리막 수요 둔화가 영향을 미쳤다.

합성수지 수출액은 8억6천만 달러로 2.9% 감소했다. 국제 유가 하락과 글로벌 공급과잉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이 주요 원인으로 제시됐다. 다만 중동 전쟁 이후 유가가 오르고 3월 수출 물량이 늘면서 감소 폭은 일부 줄었다.

자동차부품 수출도 10억1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감소했다. 미국과 일본 수출은 늘었지만 중국 수출이 30.7% 줄면서 전체 실적이 소폭 감소했다.

중기부는 화장품과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의 호조가 1분기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자동차와 소재 품목 부진, 중동 전쟁에 따른 물류 불안, 일부 시장 수요 둔화는 향후 변수로 꼽힌다.

임동우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정책실 글로벌성장정책과장은 “중동 전쟁 등 어려운 여건에도 화장품 등 주력 수출품목을 중심으로 아시아와 유럽 지역 수출이 증가하며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급격한 무역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수출시장 다변화, 제품 다양화, 주력 수출제품 고도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관련 지원을 확대하고 중동 전쟁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애로 해소를 위해 추가경정예산으로 마련한 물류바우처 등을 신속히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품목별 흐름은 중소기업 수출 구조가 소비재와 첨단산업 부품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일부 품목의 호조가 전체 실적을 떠받치는 구조인 만큼 자동차와 소재 품목의 회복, 수출시장 다변화가 지속 성장의 관건으로 남았다.


김봉수 기자 news@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