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주차장, 주차권 거래액 600억 돌파···쏘카 ‘플랫폼 수익화’ 시험대

누적 가입자 550만명·제휴 주차장 4600곳 확보
월정기권·공유주차로 고정 매출 확대
거래액 고속 성장···수익성 확보 관건
기사입력:2026-05-11 17:51:12
사진=모두의주차장
사진=모두의주차장
[공유경제신문 안혜린 기자] 주차 플랫폼 모두의주차장이 거래액 600억원을 넘어서며 쏘카의 모빌리티 플랫폼 전략에서 핵심 수익원으로 떠올랐다.

11일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모두의주차장은 전국 4600여개 제휴 주차장을 기반으로 모바일 주차권, 월정기권, 거주자우선주차 공유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누적 가입자는 550만명 수준이다.

모두의주차장은 운전자와 주차장을 연결하는 중개형 플랫폼이다. 운전자는 앱에서 목적지 주변 주차장을 검색하고 할인 주차권을 산다. 주차장 사업자는 비어 있는 주차면을 팔아 추가 매출을 올린다. 모두의주차장은 거래 과정에서 수수료를 받는다.

주차장은 그동안 입지와 현장 유입에 의존하는 오프라인 자산으로 여겨졌다. 모두의주차장은 이를 모바일에서 사고파는 상품으로 바꿨다. 비어 있는 주차면을 시간대별로 판매하고, 공연장·경기장·도심 업무지구 주변 수요를 앱으로 끌어왔다.

성장세는 빠르다. 모두의주차장의 2025년 주차권 거래액은 전년보다 28.7% 늘어 6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400억원대였던 거래액이 2년 만에 600억원대로 올라섰다. 고물가로 저렴한 주차장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데다 대형 공연과 스포츠 경기 주변 주차 수요가 겹친 영향이다.

월정기권은 수익 안정성을 높이는 상품이다. 출퇴근 운전자와 장기 업무 주차 수요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회성 할인 주차권과 달리 월정기권은 반복 결제가 가능하다. 이용자가 한 번 자리를 잡으면 이탈률도 상대적으로 낮다.

거주자우선주차 공유도 성장 축이다. 주민이 쓰지 않는 시간대의 배정 주차면을 외부 운전자에게 개방하는 방식이다. 운전자는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주차할 수 있고, 주민은 유휴 시간을 수익으로 바꿀 수 있다. 도심 주차난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모두의주차장의 경쟁력은 운전자와 주차장 사업자를 동시에 확보한 데 있다. 운전자는 목적지와 가까우면서도 저렴한 주차장을 찾는다. 주차장 사업자는 비어 있는 주차면을 줄여 매출을 높이려 한다. 모두의주차장은 이들을 앱 안에서 연결해 주차권 거래를 성사시킨다. 이용자와 제휴 주차장이 늘수록 가격 경쟁력과 선택지가 함께 커지는 구조다.

쏘카와의 결합은 사업 확장성을 키웠다. 쏘카는 2021년 모두컴퍼니를 인수했고, 2025년 1월 흡수합병했다. 모두의주차장은 이제 독립 스타트업이 아니라 쏘카 플랫폼 사업의 한 축이다.

쏘카에는 모두의주차장이 카셰어링 고객의 후속 수요를 잡는 수단이 된다. 차량을 빌린 이용자는 목적지에서 주차장을 찾아야 한다. 쏘카가 차량 대여와 주차 예약을 함께 제공하면 이용자는 한 플랫폼에서 이동 전 과정을 해결할 수 있다. 쏘카는 이동·주차 데이터를 함께 확보해 서비스 고도화에 활용할 수 있다.

외부 채널과의 연동도 강점이다. 지도 서비스에서 주차장을 찾고 예약할 수 있으면 별도 앱 유입에만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 고객 확보 비용을 낮추고 이용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관건은 거래액을 얼마나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하느냐다. 모두의주차장이 밝힌 600억원은 앱에서 오간 주차권 총액이다. 주차장 사업자에게 돌아가는 정산금을 제외하면 플랫폼이 가져가는 몫은 제한적이다. 외형 성장이 쏘카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검증이 필요하다.

좋은 주차면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일도 쉽지 않다. 주차 플랫폼은 앱 기능보다 입지가 중요하다. 도심 대형 빌딩, 상가, 오피스텔, 공공 주차면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가 승부처다. 주차장 사업자와의 계약, 현장 관리, 민원 대응 능력이 뒤따라야 한다.

규제 리스크도 있다. 거주자우선주차 공유는 지자체 정책과 주민 동의에 영향을 받는다. 외부 차량 유입으로 민원이 생기면 확장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 상업성과 공익성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

경쟁도 거세질 수 있다. 지도 플랫폼, 모빌리티 업체, 대형 주차장 운영사가 온라인 주차 시장에 직접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 가격 할인만으로는 장기 경쟁력을 지키기 어렵다. 데이터 기반 요금 설계와 주차장 운영 효율화가 필요하다.

모두의주차장은 국내 온라인 주차 시장에서 선두권을 확보했다. 주차권 중개에서 월정기권, 공유주차, 주차장 수익화 사업으로 영역도 넓혔다. 쏘카와의 결합은 모빌리티 플랫폼 안에서 전략적 가치를 높였다.

한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모두의주차장은 거래액과 가입자 규모 면에서 이미 일정한 궤도에 올랐다”며 “관건은 월정기권, 공유주차, 주차장 밸류업 서비스가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거래액 증가가 쏘카의 실적 개선으로 연결되는지는 앞으로 1~2년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혜린 기자 rin796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