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캠터의 출발점은 분명하다. 캠핑은 초기 비용이 큰 취미다. 텐트와 침낭, 테이블, 조리도구 등 기본 장비를 갖추는 데 적잖은 비용이 든다. 초보자는 어떤 장비를 사야 할지부터 막히기 쉽다. 캠터는 이 지점을 겨냥해 장비를 직접 사지 않고 필요한 기간만 빌려 쓰는 구조를 내세웠다. 캠핑을 해보고 싶지만 구매 부담이 큰 소비자를 주요 고객층으로 잡은 셈이다.
사업 모델은 유휴 자산을 연결하는 공유경제형 플랫폼에 가깝다. 개인이나 사업자가 보유한 캠핑 장비를 플랫폼에 등록하면 이용자가 이를 대여하는 방식이다. 자사 재고를 대규모로 직접 보유하는 구조보다 자본 부담이 덜하다. 공급자가 늘면 상품군이 넓어지고, 이용자가 늘면 거래가 활발해지는 구조다. 초기 스타트업으로선 비교적 가볍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방식이다.
다만 대여 플랫폼의 성패는 단순 중개에 있지 않다. 실제 경쟁력은 운영에서 갈린다. 장비 상태가 일정하지 않으면 신뢰가 무너지고, 반납과 세척이 번거로우면 재이용률이 떨어진다. 캠터가 최근 보관·세척 서비스까지 확장하는 것도 이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읽힌다. 거래를 연결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이용 전후의 불편까지 줄여야 반복 사용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시장 환경도 나쁘지 않다. 팬데믹 시기 급성장한 캠핑 시장은 한 차례 조정을 거쳤지만, 장비를 소유하기보다 경험 중심으로 소비하려는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가족 단위 이용자나 초보 캠퍼, 1~2회 체험 수요층에겐 대여 서비스가 합리적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캠핑을 취미로 깊게 파는 마니아보다 가볍게 시작하려는 대중층이 더 큰 시장이란 점에서 캠터의 접근은 현실적이다.
캠터가 체험형 상품으로 외연을 넓히는 대목도 눈길을 끈다. 장비만 빌려주는 서비스는 가격 경쟁에 빠지기 쉽다. 반면 장비 추천, 대여, 세척, 일정 연계, 관광형 체험까지 묶으면 소비자 입장에선 진입장벽이 더 낮아진다. 회사 입장에서도 객단가와 재구매율을 높일 여지가 커진다. 결국 캠터가 지향하는 방향은 ‘장비 대여 앱’이 아니라 ‘쉽게 캠핑하게 만드는 플랫폼’에 가깝다.
공공·지역 연계 사업도 성장 변수로 꼽힌다. 청년 대상 캠핑용품 대여 지원이나 지역 관광 프로그램과 결합하면 일반 소비자 상대 플랫폼보다 고객 확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 입장에선 관광 활성화와 청년 정책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고, 캠터 입장에선 반복 가능한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다. 캠핑과 로컬 관광, 반려동물 야외활동, 글램핑 체험 등을 결합한 사업 확장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대여 플랫폼은 외형 성장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거래가 늘수록 고객 응대, 물류, 세척, 분실·파손 대응 비용도 함께 커진다. 보험과 보상 체계까지 정교하게 갖춰야 한다. 거래액이 늘어도 운영 효율이 받쳐주지 못하면 이익을 내기 어렵다. 특히 조직 규모가 아직 크지 않은 초기 기업일수록 서비스 확장과 품질 관리의 균형이 중요하다.
기술 활용 역시 냉정하게 봐야 한다. 인공지능 추천이나 데이터 분석은 분명 운영 효율과 사용자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다만 현 단계에서 캠터의 본질적 경쟁력은 기술 그 자체보다 신뢰할 수 있는 장비 상태, 예측 가능한 서비스 품질, 초보자도 쉽게 쓰는 사용자 경험에 있다. 기술은 이를 보완할 때 의미가 커진다.
캠터는 지금 전환점에 서 있다. 아이디어만 놓고 보면 캠핑 장비 대여는 낯설지 않다. 하지만 대여에 보관과 세척, 체험, 지역 연계를 얹어 레저 인프라 플랫폼으로 올라서겠다는 방향은 분명한 차별화 시도다. 이 전략이 통하면 캠터는 틈새 스타트업을 넘어 경험 소비 시장의 실용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반대로 운영 표준화와 수익성 확보에 실패하면 소규모 렌털 서비스에 머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스타트업 업계 한 관계자는 “레저 플랫폼은 물건을 연결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경험 전 과정을 설계해야 경쟁력이 생긴다”며 “캠터가 장비 대여를 넘어 체험과 지역 연계까지 안착시키면 틈새 플랫폼을 넘어설 수 있겠지만, 수익성과 운영 효율을 함께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혜린 기자 rin7961@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