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쿠, 배터리 인프라로 사업 확장···흑자에도 규제 리스크 부담

국내 1위 운영력 앞세워 외형 키운 지바이크···공유 PM 시장서 드문 수익성 확보
해외 확장·배터리 스와프 신사업 기회···안전 규제와 실적 검증 상장 전 과제
기사입력:2026-03-26 17:29:31
사진=지쿠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
사진=지쿠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
[공유경제신문 안혜린 기자] 공유 퍼스널모빌리티(PM) 시장이 규제와 수익성 한계에 막혀 재편되는 가운데 지쿠가 국내 대표 사업자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 공유 서비스로 출발한 이 회사는 최근 해외 진출과 배터리 인프라 확장까지 사업 외연을 넓히며 단순 대여 플랫폼을 넘어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다만 산업 특유의 안전 규제와 실적 신뢰도 검증은 기업가치 평가의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지쿠는 지바이크가 운영하는 공유 모빌리티 브랜드다. 시장에선 앱 기반 전동킥보드 대여 서비스로 알려졌지만, 사업의 실체는 그보다 넓다. 이용자에게는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내부적으로는 기기 운영·유지보수·재배치 시스템을 돌리며, 중장기적으로는 배터리 교환 인프라까지 구축하려는 구조다. 표면적으로는 플랫폼 기업이지만, 실상은 현장 운영 역량이 실적을 좌우하는 운영형 모빌리티 회사에 가깝다.

이 회사가 주목받는 이유는 드문 흑자 경험 때문이다. 공유 PM 시장은 기기 구매비, 수리비, 회수·재배치 비용, 민원 대응 비용이 동시에 발생하는 구조여서 외형 성장과 별개로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지쿠는 최근 국내 업계 1위권 매출과 영업이익을 함께 거둔 사업자로 거론된다. 이는 단순히 이용자가 많은 서비스를 넘어, 운영 효율화에 일정 수준 성공했음을 뜻한다. 규모를 키운 뒤 적자를 감수하는 성장 전략이 아니라, 일정 수준의 수익을 남길 수 있는 사업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가능한 대목이다.

외형 성장도 가파르다. 회사는 누적 이용 횟수와 회원 수, 운영 도시 수를 핵심 성과로 내세우고 있다. 시장에선 이를 토대로 지쿠가 국내 공유 PM 시장에서 선두권 사업자로 자리를 굳힌 것으로 본다. 특히 경쟁사와의 매출 격차가 벌어졌다는 점은 단순한 브랜드 인지도보다 실제 운영 밀도와 회전율에서 우위가 생겼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공유 모빌리티 시장에선 점유율 자체보다 기기당 수익성과 지역별 가동률이 더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선두권 규모는 곧 비용 효율과 직결될 수 있다.

투자 포인트는 해외 확장에 있다. 한국 시장은 규제 강도가 높고 지방자치단체 정책 변화에 실적이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국내 사업만으로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 지쿠는 이를 의식한 듯 미국과 동남아 등 해외 시장으로 보폭을 넓혀 왔다.

해외 사업은 단순 매출 다변화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국내 규제 리스크를 완화하는 동시에, 운영 시스템과 기기 관리 역량이 국경을 넘어 복제 가능한지 시험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일부 지역에서 손익분기점 도달 가능성을 보여준 점은 긍정적 신호다. 다만 해외 사업 역시 현지 규제와 도시별 수요 편차가 커, 본격적인 실적 기여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

회사가 그리고 있는 다음 그림은 배터리 인프라다.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 공유는 결국 배터리 충전과 교체 효율이 수익성을 좌우한다. 지쿠가 자체 기기 개발, 통합 배터리 운영, 배터리 스와프 스테이션 구축을 강조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이 전략이 현실화하면 회사의 정체성은 공유 서비스 사업자에서 플랫폼과 기기, 에너지 인프라를 함께 운영하는 기업으로 바뀔 수 있다. 시장이 이 시나리오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대여 수수료 중심의 매출보다 인프라 비즈니스가 더 높은 진입장벽과 확장성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기대만으로 기업가치를 설명할 수 없다는 점이다. 공유 PM 산업의 본질적 리스크는 여전히 크다. 가장 큰 변수는 규제다. 전동킥보드는 면허, 연령, 주정차, 속도 제한, 안전장비 착용 같은 규제를 지속적으로 받는다.

사고가 늘거나 보행 불편 민원이 커질 경우 지방정부는 운영 대수 축소나 특정 지역 운행 제한에 나설 수 있다. 이 산업에선 기술 혁신보다 정책 변화가 실적에 더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지쿠 역시 예외가 아니다. 선두 사업자일수록 규제 변화의 충격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

안전 문제도 같은 선상에 있다. 회사는 안전 중심 운영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공유 PM 사업의 평판은 결국 거리 위에서 결정된다. 무단 주차와 보행 방해, 사고 발생이 반복되면 브랜드 이미지 훼손은 물론 사업 지속성 자체가 흔들린다. 공유 모빌리티 산업은 앱 완성도만으로 경쟁하지 않는다. 현장 관리와 민원 대응, 기기 상태 유지, 지자체 협력 수준이 곧 경쟁력이다. GCOO가 현재의 시장 지위를 유지하려면 공격적 확장보다 운영 품질 방어가 더 중요해질 수 있다.

실적 검증도 남은 과제다. 회사 설명과 외부 보도에 등장하는 매출과 영업이익 수치가 일부 다르게 제시되는 점은 투자자 입장에서 부담이다. 비상장 단계 기업일수록 홍보성 수치와 회계 기준 수치를 구분해 봐야 한다. 누적 이용 건수, 회원 수, 운영 도시 수 같은 외형 지표는 성장성을 보여주지만, 기업가치를 좌우하는 것은 도시별 손익, 기기당 매출, 회수 비용, 사고·민원 지표다. 상장을 추진하거나 추가 투자를 유치하려면 결국 숫자의 일관성과 검증 가능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종합하면 지쿠는 공유 PM 시장 재편 국면에서 드물게 성장성과 수익성을 함께 보여준 기업으로 꼽힌다. VC 업계 관계자는 “이제 시장은 가입자 수보다 운영 효율과 현금창출력을 본다”며 “GCOO는 국내 사업 기반과 해외 확장, 배터리 인프라 전환 가능성에서 분명 강점이 있지만, 규제 산업 특성상 안전 관리와 실적 투명성이 기업가치의 상단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혜린 기자 rin796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