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랩, 도서공유 플랫폼 ‘우리집은 도서관’ 앞세워 외형 확대

누적 대여 300만권 돌파···교보문고 등서 50억원 유치
수요 입증했지만 물류비·수익성 검증은 과제
기사입력:2026-03-19 17:14:49
사진=스파이더랩 '우리집은 도서관'
사진=스파이더랩 '우리집은 도서관'
[공유경제신문 김승한 기자] 도서공유 플랫폼 스타트업 스파이더랩이 유아동·초등 도서 시장을 중심으로 외형을 키우고 있다. 대표 서비스 ‘우리집은 도서관’을 앞세워 누적 대여 300만권을 돌파하면서다. 다만 업계에선 성장세와 별개로 물류 효율과 수익성 확보 여부가 향후 기업가치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파이더랩은 2019년 설립된 비상장사다. 회원이 맡긴 책을 다른 이용자에게 빌려주고 배송과 반납까지 연결하는 도서공유 플랫폼 ‘우리집은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책을 직접 구매해 보관하는 대신 필요한 기간만 빌려 읽는 구조다.

회사가 공략하는 시장은 비교적 뚜렷하다. 유아동·초등 도서는 구매 부담이 큰 데다 회전 주기가 짧다. 한 차례 읽은 뒤 재구매 수요가 빠르게 줄고 가정 내 보관 부담도 크다.

스파이더랩은 이 같은 비효율을 위탁·대여·배송 구조로 풀고 있다. 이용자는 낮은 비용으로 다양한 도서를 접할 수 있고, 위탁자는 보관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외형 성장도 이어지고 있다. 스파이더랩은 지난해 7월 기준 누적 대여 300만권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간 대여량은 120만권 수준, 이용 가정은 5만2000여곳으로 집계됐다. 회사 발표 기준이긴 하지만 특정 고객군을 상대로 반복 이용 수요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시장 검증이 일정 부분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 유치 이력도 눈길을 끈다. 스파이더랩은 2020년 카카오벤처스와 신한캐피탈, 2022년 스마트스터디벤처스, 2023년 교보문고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누적 투자금은 50억원 수준이다. 재무적 투자자에 이어 키즈 콘텐츠와 출판 유통 분야 전략적 투자자가 참여했다는 점에서 사업 확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투자업계가 주목하는 대목은 명확하다. 우선 고객층이 선명하다. 자녀 교육 관련 지출이 꾸준한 학부모가 핵심 수요층이다. 이용 데이터가 쌓일수록 연령별 수요 분석과 추천 기능 고도화도 가능하다. 단순 대여 서비스를 넘어 큐레이션 기반 플랫폼으로 확장할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이 사업은 플랫폼 성격을 띠고 있지만 구조적으로 물류 의존도가 높다. 대여 건수가 늘수록 배송비와 회수비, 파손·분실 관리비, 고객응대 비용이 함께 증가할 수밖에 없다.

거래 규모 확대가 곧장 이익 개선으로 연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투자자들이 누적 대여 건수보다 재구매율, 객단가, 물류비 비중, 회원당 기여이익을 먼저 들여다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업 구조가 사실상 ‘우리집은 도서관’ 단일 서비스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서비스 집중도는 운영 효율 측면에선 강점이 될 수 있다. 반면 성장 둔화나 경쟁 심화 국면에서는 방어력이 약할 수 있다. 출판사 협업, 교육 콘텐츠 연계, 구독형 상품, 기업간 거래 확대 등 추가 수익원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는 스파이더랩이 수요가 검증된 틈새시장을 선점했다는 점에는 대체로 공감한다. 다만 성장 지표만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하긴 이르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스파이더랩은 문제 정의가 분명한 사업모델을 내놓았고 실제 수요도 확인했다”며 “다만 투자 판단에서는 누적 대여 건수보다 재구매율과 물류비 통제 수준, 고객당 수익성이 더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결국 거래가 늘수록 이익이 함께 확대되는 구조를 입증해야 밸류에이션도 정당화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승한 기자 sharegridlab@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