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형 공유주방 키친42, 전국 41개 지점 운영···외식 창업 진입장벽 낮춘다

보증금 500만∼1000만원·월 100만원 수준 임대료 내세워 예비 창업자 공략
주방 설비·배달앱 입점·메뉴 개발 지원까지 묶은 ‘공간+운영’ 모델 확대
지점 확대 속 실질 수익성·지점별 비용 구조 검증 과제 남아
기사입력:2026-03-16 17:30:42
사진=공유주방 키친42
사진=공유주방 키친42
[공유경제신문 안혜린 기자] 배달형 공유주방 운영사 키친42가 저비용 창업 인프라를 앞세워 외식업 예비 창업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주방 공간 임대에 그치지 않고 창업 준비와 운영 지원까지 결합한 사업 모델로, 배달 전문 외식 창업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키친42는 홈페이지를 통해 전국 41개 지점과 파트너 매장 436개를 운영 중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연간 상담 건수는 2만231회, 이용 만족도는 4.1점으로 제시했다. 회사는 2024년 12월 기준 오픈 예정 지점을 포함한 국내 배달형 공유주방 지점 수 1위를 내세우며 사업 확장 속도를 강조하고 있다.

이 회사의 핵심 경쟁력은 초기 투자비 절감이다. 키친42는 보증금 500만∼1000만원, 월 100만원 수준 임대료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권리금 부담 없이 주방 설비를 갖춘 공간에 입점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별도 입점료와 매출 수수료, 배달대행사 리베이트도 없다고 안내하고 있다.

운영 방식은 단순 임대업보다 한 단계 확장된 형태다. 키친42는 개별 주방과 공용 창고, 휴게공간을 제공하고 기본 주방기기, 통신, 보안, 보험, 청소, 방충방역 등 운영 인프라를 함께 지원한다고 설명한다. 여기에 사업자등록, 배달앱 등록, 메뉴 개발, 로고 디자인, 사진 촬영, 기본 교육 등 오픈 지원 서비스를 묶어 창업 준비 전 과정을 패키지로 제공하고 있다.

배달 중심 외식업 시장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홀 운영보다 배달 효율과 고정비 관리가 수익성을 좌우하는 환경에서, 키친42는 이른바 ‘A급 배달상권’과 표준화한 주방 운영 시스템을 결합해 예비 창업자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음식 조리에 집중하고 나머지 인프라는 본사가 지원하는 구조로, 초보 창업자나 소규모 브랜드에 적합한 모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지점 운영 역시 키친42의 강점으로 꼽힌다.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 충청, 광주, 전남, 제주 등으로 지점을 넓히며 상권 발굴과 운영 체계를 일정 수준 표준화했다는 점을 시장에 알리고 있다. 입점 이후에는 데이터 기반 컨설팅, 공동구매, 세무 대행, 추가 출점 지원 등으로 확장 수요까지 흡수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과제도 적지 않다. 공개된 정보만으로는 지점별 공실률, 평균 계약 기간, 퇴점률, 업종별 실적 편차, 월세 외 추가 비용 구조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회사가 제시한 수치 상당수가 자사 홈페이지와 이를 인용한 홍보성 자료에 기반해 있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지점 수 역시 일부 페이지에서는 40개, 일부에서는 41개로 표기돼 있어 기준 시점과 산정 방식에 대한 보다 명확한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공유주방 자체의 구조적 한계도 있다. 소형 주방은 배달 전문 브랜드에는 효율적일 수 있지만 메뉴 구성이 복잡하거나 대량 생산이 필요한 업종에는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국 키친42의 경쟁력은 모든 외식업을 포괄하는 데 있지 않고, 배달 최적화형 소규모 창업 모델에 특화한 데 있다고 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키친42가 단순한 공간 임대업체를 넘어 ‘배달형 외식 창업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입점 판단에서는 지점별 배달권역, 총고정비, 기존 입점 브랜드 매출, 최근 퇴점 사유 등 구체적 수치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

키친42가 공격적인 지점 확장과 운영 지원 패키지를 앞세워 시장 입지를 넓히고 있지만, 앞으로의 경쟁력은 화려한 홍보 문구보다 입점자 수익성과 정보 공개 수준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안혜린 기자 rin796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