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정신아 연임·네이버 CFO 이사회 복귀···AI 승부수 띄운 플랫폼 투톱

카카오, 정기주총서 정 대표 재선임 확정···2028년 3월까지 임기
네이버, 김희철 CFO 사내이사 선임···10년 만에 재무 책임자 이사회 합류
양사 모두 AI 에이전트 전면에···수익성·주주가치 제고도 함께 강조
기사입력:2026-03-27 12:17:28
사진=카카오 정신아 대표
사진=카카오 정신아 대표
[공유경제신문 안혜린 기자] 국내 플랫폼 양강인 카카오와 네이버가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경영진 진용을 재정비하고 인공지능(AI)을 앞세운 성장 전략을 공식화했다. 카카오는 정신아 대표 연임을 확정하며 체질 개선의 연속성에 무게를 실었고, 네이버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10년 만에 이사회에 복귀시키며 투자와 재무 통제를 강화했다.

카카오는 26일 제주 본사에서 연 제3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신아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가결했다. 이어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되면서 정 대표는 2028년 3월까지 회사를 다시 이끌게 됐다.

정 대표는 2024년 3월 취임 이후 그룹 구조 재편과 거버넌스 정비, 핵심 사업 중심의 재편에 집중해왔다. 카카오는 이 같은 경영 효율화와 내실 강화 성과를 바탕으로 2025년 연간 연결 매출 8조원을 처음 넘어섰고, 역대 최고 영업이익도 기록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이제 축적된 역량을 성장으로 돌리겠다는 구상이다. AI와 카카오톡을 양대 축으로 삼아 이용자 체감형 서비스를 확대하고 외부 파트너까지 연결하는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지난해 선보인 ‘카나나 인 카카오톡’과 ‘ChatGPT for Kakao’를 기반으로 AI 에이전트 활용 범위를 넓히고, 연말까지 ‘PlayMCP’와 ‘AI 에이전트 빌더’를 통해 외부 전문 에이전트와의 연동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카카오톡 사업 고도화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카카오는 AI 서비스가 체류시간 확대의 동력이라는 판단 아래 카카오톡 일평균 체류시간을 20% 늘려 톡비즈의 구조적 개선으로 연결하겠다고 했다.

주주환원도 강화한다. 카카오는 배당 가능 이익 확대를 위해 주식발행초과금 1000억원을 감액하고, 배당금 총액은 전년보다 10% 늘리기로 했다. 보유 자사주도 절반 이상 소각할 방침이다.

정 대표는 “2026년 연결 매출 10% 이상 성장과 영업이익률 10%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며 “단기적인 실적 개선을 이어가는 동시에 주주가 기대하는 성장 잠재력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카카오 주총에서는 사외이사 선임안 등 다른 안건도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차경진 한양대 경영정보시스템전공 교수가 재선임됐고, 김영준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가 신규 선임됐다. 이에 따라 카카오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4명 등 총 6명 체제로 꾸려졌다.

사진=네이버 최수연 대표
사진=네이버 최수연 대표

네이버도 23일 경기 성남 그린팩토리에서 연 제2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상정 안건 5건을 모두 통과시켰다.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사내이사 선임,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이 원안대로 처리됐다.

시장 관심은 김희철 CFO의 사내이사 선임에 쏠렸다. 네이버 이사회에 CFO가 합류한 것은 2016년 이후 10년 만이다. 네이버는 글로벌 확장을 위한 투자 전략과 재무 건전성이 동시에 중요해진 만큼, 김 CFO가 이사회의 합리적 의사결정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이배 사외이사의 감사위원 재선임안도 통과됐다.

네이버 역시 올해 화두로 AI를 전면에 내세웠다. 최수연 대표는 네이버 서비스 전반에 AI 에이전트를 도입하고, 플랫폼에서 축적한 AI 역량을 소비자 대상(B2C)과 기업 대상(B2B) 전 영역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AI와 데이터 기반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핵심 사업 성장세를 이어간 데 이어, 올해는 이를 서비스 혁신과 사업 확장으로 연결하겠다는 의미다.

이번 주총은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 두 곳이 공통으로 AI 전환과 수익성 제고를 올해 핵심 과제로 못 박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카카오는 대표 연임으로 전략의 일관성을 확보했고, 네이버는 CFO의 이사회 합류로 재무 중심의 경영 판단을 강화했다. 성장 둔화 우려와 AI 투자 확대가 맞물린 국면에서, 양사의 승부는 결국 기술을 실적으로 바꾸는 실행력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안혜린 기자 rin7961@naver.com